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근차근 단계 밟아 다양한 색채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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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프 판즈베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이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판즈베던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첫 시즌은 서울시향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씨앗을 심고 꽃이 피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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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프 판즈베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이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판즈베던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첫 시즌은 서울시향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씨앗을 심고 꽃이 피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9월 판즈베던을 제3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임기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이다. 올해 7월 첫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12~13일 정기공연 지휘자가 변경되면서 6개월 정도 앞당겨 만나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모국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악단인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에서 17년간 악장을 역임한 그는 지휘자로 전향해 2018년부터 세계적 교향악단인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판즈베던은 서울시향 음악감독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묻자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가르침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강효를 언급했다. 그는 "강효 선생님은 제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신 스승"이라며 "한국 클래식의 보물 같은 분"이라고 했다.
이어 "클래식 음악의 미래에 동양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11년 전 홍콩필과 작업을 시작했고 한국의 서울시향을 결정한 건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판즈베던은 "오케스트라를 하나의 피라미드라고 보면 가장 중요한 건 연주자고 그 다음은 작곡가, 마지막은 지휘자"라며 "무대 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철저한 연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케스트라 내의 내 민주주의 역시 중요하다"며 "우리는 무대 위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연주하고, 단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음악감독의 임무는 단원 모두가 더 발전하도록 하는 것으로, 때로는 엄격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 감정은 없다"며 "개별 연주자들이 어떤 상황인지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단원들을 하나하나 인간적으로 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 있는 한국 작곡가가 많은데 그들에게 작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30% 정도를 새로운 곡들로 채워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서 판즈베던은 지난 12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오찬자리에서 그는 "새로운 단원 채용도 중요하지만 내겐 기존 단원도 매우 중요하다"며 "단원 개개인이 모두 높은 실력을 지닌 '강한 단원'이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악장을 선발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악장에 걸맞은 실력자가 있다면 즉시 채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계를 밟아가며 새로운 구성원을 뽑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판즈베던은 올해부터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서울시향과의 음악적 교감을 쌓을 예정이다. 4월부터 8년 만에 이루어지는 서울시향 단원 채용, 공연 기획, 시민 야외 공연, 홍보마케팅 등 교향악단 운영 전반에도 참여한다.
배우자와 함께 자폐증 아이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파파게노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4월에 서울에서 장애 가족들을 위한 시민공연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과 11월, 12월에는 서울시향과 네 차례 정기공연도 예정돼 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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