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료화 3개월… 뚜껑 열어봤더니 '반전'

박서연 기자 2023. 1.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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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특수부' 'hello! Parents' 유료콘텐츠로서 두각
지난해 10월 유료구독 모델 시작, 5000명 유료독자 모집
올해 '2만 명', 2025년까지 '10만 명+알파' 목표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해 10월11일 유료구독 모델 'The JoongAng Plus'를 시작한 중앙일보가 유료콘텐츠 성과를 사내에 발표했다. 상위권에 오른 콘텐츠들은 비교적 주제가 명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5000명의 유료독자를 모은 중앙일보는 연내 2만 명, 오는 2025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유료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중앙일보는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는 박장희 대표이사, 최훈 주필, 고현곤 편집인, 신용호 편집국장, 부장급 임원 등이 참석했다. 타운홀미팅은 회사에서 진행되는 일들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소통하는 자리로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중앙일보 팩플 시리즈.

중앙일보는 'The JoongAng Plus' 유료콘텐츠들의 성과를 타운홀미팅에서 공개했다. 지난해 10월1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선보인 시리즈별 성과다. 결제 건수 기준 1위는 국내외 혁신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해 매주 화·금요일에 선보이는 '팩플 시리즈'(기자 9명)였다. 과거 한국 사회를 요동치게 한 주요 사건들을 선별해 수사의 전말을 파헤치는 '특수부 시리즈'(기자 5명)가 뒤를 이었다. '특수부 시리즈'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640만 달러'(10개 기사) '특수부의 화양연화 : 대선자금 수사'(12개 기사) 두 시리즈로 연재를 끝마쳤다. 오는 2월7일부터 3번째 연재를 시작한다.

3위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인터뷰와 칼럼을 매주 화·목·금요일에 소개하는 'hello! Parents'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는 인터뷰 기사와 칼럼, 리뷰 콘텐츠뿐 아니라 독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게시판'까지 마련됐다. 이 게시판에는 정신과 의사와 직접 상담을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4위는 매주 월·수·금 건강한 주식 정보만 골라 증권 기자들이 전달하는 뉴스레터 '앤츠랩'(4명 기자), 5위는 매주 화요일에 선보이는 떠나간 이들이 남긴 이야기인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1명 유품정리사)이었다.

1위인 '팩플 시리즈'는 500건 넘는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팩플 시리즈'의 경우 콘텐츠를 읽다가 페이월(결제) 페이지로 넘어가 결제까지 전환된 비율이 타 시리즈를 압도했다. 2위인 '특수부 시리즈'의 결제 건수는 약 400여건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200건 이상의 결제 건수를, 5위는 100건 이상의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특수부 시리즈.

이어 '이수만 연구' '글로벌 머니' '돈 버는 아파트 완전정복' '백성호의 궁궁통통' '백성호의 예수뎐2' 'Plus 레터' '알고보면 B급 미국정치' '최철주의 독거노남' '골프 인사이드' '걸그룹, 여덕을 홀리다' 'VOICE: 세상을 말하다' '성호준에게 물어보세요' '안충기의 펜화서울도감' 'World View' '완벽한 한 끼' '안정환의 '카타르'시스' '싱글대디? 수퍼 대디!' '불멸의 탐정, 셜록홈즈' '윤석열의 사람들' '권혁재의 사진 톡톡' '주말 댕시피' 등이 뒤를 이었다.

통상 유료구독에는 경제·IT분야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특수부 검사들 시리즈의 선전이 눈에 띈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이 같은 '콘텐츠 성과'에 대해 “가장 잘 나가는 콘텐츠 두 개 중 하나는 스타트업 쪽에서 읽히는 팩플과 5060이 열광하는 특수부 검사들 시리즈라는 게 인상적이다. 한쪽은 젊은 층이 구독자이고, 한쪽은 연령대가 높은 구독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신용호 편집국장은 지난해 말 기준 5000명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6000명 넘는 유료구독이 있었으나, 이탈률을 고려하면 5000명이 유료구독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호 편집국장은 올해 2만 명의 구독자 모집을 목표로 설정하고, 2025년까지는 10만 명 플러스 알파를 모집하겠다고 했다.

유료모델 시작에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해 7월1일자로 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산업디렉터 산하 팩플팀, K엔터팀, 중앙일보S 포브스, S팀, 부동산팀 등이 유료 콘텐츠 제작에 우선 순위를 둔다고 했다. 유료 콘텐츠만 제작하는 부서는 아니라는 의미다. 중앙일보 일각에서는 유료 콘텐츠도 제작하면서 출입처 기사도 챙겨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현곤 편집인은 출입처를 챙기면서도 유료 콘텐츠를 함께 시도하는 현 방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 과중 문제는 계속 상의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등 포털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편집국장과 편집인은 다른 곳에는 없는 볼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 편집인은 다른 곳에 없는 콘텐츠가 있어야 돈을 내고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11일 중앙일보는 80만 명 넘는 로그인 독자를 확보해 유료구독 모델 'The JoongAng Plus'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Plus' 표시가 붙은 콘텐츠는 월간 1만5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무제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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