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꺾인다…성장 비틀거리고 인구는 줄고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거대한 인구도 정점을 지나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저앉은 경제성장률과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인구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부각되고 있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성장의 정점에 도달한 중국)’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의 저성장이 일시적인 건지, 추세적인 것인지에 따라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도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위안(약 2경214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2.7%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제시한 2022년 성장률 목표치 ‘5.5% 내외’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1994년부터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적으로 제시해왔는데, 실제 성장률이 목표치를 1%포인트 이상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과 2014년에도 실제 성장률이 목표치에 미달했지만 그 격차는 0.1~0.2%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2022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는 해였던 만큼 정부가 총력전을 펼쳐 5.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상하이 전면 봉쇄 등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내수 경기가 직격탄을 맞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대외 환경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해 성장률은 목표치의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인구통계도 향후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85만명 줄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고성장 중국 경제가 마침내 정점을 찍고 장기적으로 3% 전후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피크 차이나’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5%를 넘길 수 있지만 2025년부터는 성장률이 다시 4%를 하회하면서 2027년에는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경제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4%대 중반에서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은 피크 차이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된 올해부터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20차 당대회에서 중국의 1인당 GDP가 2035년까지 중진국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연평균 4.7%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방세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피크 차이나 목소리에 대한 일종의 반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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