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란은 적” 발언에… 이란 “부적절” 野 “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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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뒤 이란 외무부가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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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란 우호관계 변함없이 확고”
대통령실 “장병 격려 차원” 진화
野 “이분법 외교, 안보위협” 맹공
16일(현지시간) 이란 정부는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크부대에서 하신 말씀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리 외교에 부담을 준 또 다른 외교 결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란과 석유 수입 등 활발한 교역을 이어왔지만,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교역이 멈췄다. 우리가 이란에 지급할 석유 수입 대금 약 70억달러가 지금까지도 국내에 동결돼 있다.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2021년 우리 선박을 오만 인근 해역에서 나포하는 일도 있었다.
이란과 UAE는 영토분쟁을 겪었지만, 지난해 8월 양국이 외교 관계를 복원한 상태여서 우리와 북한의 관계에 비유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UAE 측에도 윤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설명했다고 전했지만, 이번 일은 결과적으로 국빈 초청국인 UAE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또 다른 외교참사라며 성토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협력국 이란이 졸지에 적국으로 바뀌었다”며 “국제관계를 적군 또는 아군으로 접근하는 이분법적 외교인식은 외교안보와 국가안전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주형·유태영·곽은산 기자, 아부다비=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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