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초선 48인 “나경원, 尹대통령 무능한 리더라 모욕…사과해야”

초선 63인 중 48인 “해임이 尹 본의 아니라는 주장에 경악”
“출마 명분에 당내 갈등을? 20년 선배라 믿기 어렵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48인이 17일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의 본의에 따른 해임이 아닌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회동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우리 초선(의원)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입장문을 낸 초선 의원은 강대식·노용호·박수영·박정하·배현진·조수진·홍석준 등 총 48명으로 전체 여당 초선의원 63명 중 75%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는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나 전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며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며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正道)로 걸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 전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며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명의로 된 공지문을 통해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