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전면해제 임박… 은행·유통 바빠진다

강길홍 2023. 1. 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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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전면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업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작업 현장에 대한 지침 변화와 전시장 등에 대한 안내문 손질을 비롯해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유통·항공업계는 실내 마스크 전면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파티나 페스티벌 등이 많이 개최될 것"이라며 "샴페인, 위스키 등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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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내일 17일 회의를 열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붙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 연합뉴스

마스크 전면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업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작업 현장에 대한 지침 변화와 전시장 등에 대한 안내문 손질을 비롯해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은행들의 단축된 영업시간은 마침내 정상화될 전망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7일 1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 참고할 수 있는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가 충족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 위원장은 "설 연휴 인구 이동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은 설 연휴 이후인 이달 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자문위 의견을 토대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의무 해제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중대본은 18일 또는 20일에 회의를 열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여만에 정상화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대비에 들어갔다. 완성차 업계의 경우 작업 현장의 지침은 물론 전시장 안내문 등의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전시장 운영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할인행사 등을 검토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오프라인 매장에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면서 "오프라인 관련 마케팅이나 행사 등이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유통·항공업계는 실내 마스크 전면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롯데백화점은 각 점포별·브랜드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잠실점에서는 오는 31일까지 '포 스페셜 데이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를 진행해 '에스티로더', '랑콤', '겔랑', '지방시뷰티', '샬롯틸버리' 등 뷰티브랜드에서 피부 진단 또는 아이 메이크업, 풀 메이크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음료 업계는 그동안 미뤄왔던 시음·시식 행사 등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그란트로 유명한 트랜스베버리지는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 행사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파티나 페스티벌 등이 많이 개최될 것"이라며 "샴페인, 위스키 등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화학약품 등의 취급으로 안전이 강조되는 공장들은 정부 지침과 별도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한 화학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전면 해제를 해도 현장에서 코로나가 다시 대규모로 확산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안전성 측면에서 마스크 착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단축된 영업시간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은행 노사는 2021년 7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반∼오후 3시반'으로 단축했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단축된 영업시간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금융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의 영업시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사측이 해제 즉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노조 측은 시기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영업시간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김수연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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