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과학기술' 연대 강조…UAE "우주개발 韓 덕분" 화답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서 과학기술 혁신 중요성 강조…"미래는 예측하는 것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 과학기술이 핵심"

[두바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01.17.

UAE(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 필요성'을 피력했다. 글로벌 복합위기를 경제외교로 돌파하겠다고 천명한 윤 대통령이 그 원천이 되는 과학기술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포럼을 찾아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과학기술 혁신과 연대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결정권은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기술 선택권과 기술 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UAE 측은 윤 대통령 언급에 공감하면서 한국과 '우주 인연'을 소개했다. UAE는 2006년 우주 기술도 인력도 없던 시절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기업 쎄트렉아이 등에 자국 인재를 유학 보냈다. 당시 한국에서 공부했던 이들이 현재 UAE 우주 탐사를 이끌고 있다.

[두바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 참석에 앞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3.01.17.

이날 행사에도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살렘 알 마리(Salem Al Marri)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 센터(MBRSC) 센터장이 윤 대통령 환영을 나왔다. MBRSC는 한국도 쏘지 못한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화성 궤도에 안착시켰다. 현재는 UAE 우주인 양성 프로그램, 인공위성 개발·시험, 화성 정착 프로젝트(MARS 2117) 등을 이끌고 있다.

살라 알 아미리(Sarah Al Amiri) UAE 첨단과학기술부 특임 장관은 포럼에서 "UAE는 우주 개발 초기단계부터 한국 정부, 기업과 협력해 우주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국제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 메시지에 공감했다.

이번 포럼은 UAE 측이 두바이 미래박물관에 윤 대통령을 초청한 계기로 개최됐다.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지난해 2월 방문객들에게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고 미래에 영감을 주기 위해 개관한 박물관이다.

이번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학자 리처드 데이비드 헤임스 아시아 미래기획원 회장과 린다 밀스 뉴욕대 수석부총장, 알 아미리 UAE 장관, 레이 오 존슨 UAE 기술혁신연구소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논의했다.

[두바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 참석에 앞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3.01.17.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두바이(UAE)=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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