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인구 대국' 순위 바뀐다…이젠 중국 아니고 인도가 '1위'
늘기만 하던 중국 인구가 꺾였습니다. 세계 1위의 인구 대국 자리를 인도에 내주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게다가 출산율 등 여러 지표가 안 좋은 쪽으로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죠. 인구 감소는 '61년 만'의 일이고요 출산율은 '건국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중국의 인구절벽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인 거죠.
또 '건국 이후 최저' 출산율
늘어나던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게 중요한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85만 명 줄었다고 합니다.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인구가 줄어든 건 이번까지 해서 딱 두 번에 불과합니다. 처음으로 인구 감소한 게 1961년인데요, '대약진 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기 때문이죠.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 걸로 조사된 겁니다.
근데 61년 전의 인구 감소는 마오쩌둥 정책의 참담한 실패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죠. 반면에 지금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 자체가 떨어지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의한 것으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해가 사실상 첫 인구 감소로 봐도 무방하죠.
중국의 출산율은 1000명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이 많이 쓰이네요. 1000명 당 출산율 추이를 보면 12.43명(2017년)→10.94명(2018년)→10.48명(2019년)→8.52명(2020년)→7.52명(2021년)→ 6.77명(2022년) 등 감소세가 뚜렷하죠. 건국 이후 최저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전체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000만 명 선이 무너졌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는 최소한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출생 ↓ · 사망 ↑"
코로나 확산으로 사망자가 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죠. 코로나 사망을 잘 인정하지 않던 중국 정부가 최근에는 포괄적으로 코로나 관련한 사망자 숫자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다음 날인데요, 이때부터 한 달 남짓 동안 6만 명이 사망했다는 거죠.
중국 당국은 그동안 코로나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경우만 '코로나 사망자'로 집계하다가 지난 14일부터는 감염 뒤 기저질환 등으로 사망한 사람들도 통계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건 병원 내 사망이고요,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까지 합하면 사망자 수는 더 많겠죠.
하지만 서방 국가에서는 중국 발표보다 10배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사망자가 58만4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1위 인구 대국' 인도로 넘어간다
중국의 인구는 주는데 비해 인도의 인구는 늘고 있으니까 뒤집히는 건 시간 문제 아닐까요?
중국의 인구 감소에 대해 외신들도 많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중국 인구변화 전문가인 왕펑 사회학과 교수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왕펑 교수는 "진정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장기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인구 감소의 시작이다" "중국 인구는 더 이상 젊고 활기 있고 증가하는 인구가 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중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한 게 인구였는데요, 풍부한 노동력과 탄탄한 내수 시장 등으로 중국 경제를 견인해왔으니까요. 인구 감소는 안 그래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죠.
근데 인구 감소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더 비관적인데요, 감소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인구 정책 실패로 인구절벽 초래
물론 중국의 인구 정책이 지금은 거의 180도 바뀌었죠. 2015년에 36년 동안 유지하던 '한 가정 한 아이 정책'을 포기하고 두 자녀까지 허용했고요,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허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출산 유도 정책도 내놓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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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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