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송환, 정치권 촉각…與 '조사에 당당히 임할 것' 주문 野 '야당 망신주기' 반발

與, 김성태 송환에 총공세…"이재명 불법 리스크 이제 시작"
野, '이재명 릴레이 검찰 소환' 맹규탄…"물타기용 정치 수사쇼"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국내로 압송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다른 의혹까지 모두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김 전 회장과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하며 검찰이 짜 맞추기를 위해 야당 대표를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포함해 '성남 FC 의혹'과 '위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 이 대표의 의혹들을 '불법 리스크'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쳤다.

성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이 대법원에서 뒤집어지고 변호사비 대납, 북한과 커넥션 등 정상적인 국가시스템에선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이재명 대표 주변에선 떳떳하게 이루어졌다"며 "떳떳하다면 진실의 문 앞에 당당히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무 죄가 없다는 김성태 전 회장은 왜 해외로 도피를 했나. 이재명 대표 주변 사람들이 왜 세상을 떴나. 왜 그들을 모른다고 양심을 속였나"라며 "대한민국의 준엄한 법과 정의는 결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돈 1원, 먼지 한 톨이라도 받았으면 모든 공직을 내려놓겠다고 얘기한 사람이 누구인가. 떳떳하다고 늘 강변했던 사람이 누구였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자고 주장한 사람이 누구였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폭 출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하니 쉴드(shield·방패)를 이 대표가 치고 있다. 당당하다면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걸어 나오라"라고 말했다.

성 의장은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 탄압,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하지만, 조폭과 손을 잡고 토착세력과 검은 거래를 했던 부정비리 의혹은 덮을 수 없다"고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해임 파동 등 윤 대통령의 노골적 당권 장악 시도에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 수사쇼에 나선 것"이라며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사"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반면 윤석열 검찰은 김건희 여사 모녀의 (주가 조작)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계속 나와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권력의 입맛에 맞춰 검찰이 수사권을 조자룡 헌 칼 쓰듯 남용하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사에 유례없는 무도한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중 잣대로 불공정한 정치 수사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용산 대통령실의 눈총에 지레 겁먹지 말고 당당히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