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태흠 충남지사 "정부 긴축재정 상황서 충남 신규사업 대거 포함"

박상원 기자 2023. 1. 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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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6개월 간 도정 방향에 대한 밑그림 그려…국비 성과도 걷어"
"육사 충남 이전 한두 달 만에 끝날 문제 아냐…설득 이어나갈 것"
"올 상반기 공공기관 이전 구체적인 로드맵 윤곽 나올 것"
김태흠 충남지사 [사진=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는 취임 직후 충남도정을 두고 "외교와 국방만 없지 한 국가와 비슷하다"라며 "도 실·국장들은 스스로를 장관이라고 생각하며 업무에 열중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김 지사의 메시지가 통한 것인지 민선 8기 충남도정은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띄었다. 우선, 도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예산 9조 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24년에는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특유의 정치력으로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성공에 성공하면서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민선 8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지사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도정 방향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 한 말씀

"220만 충남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이 받으시길 소망한다. 지난 6개월은 민선 8기 충남도정이 가야 할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이를 세팅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미래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많은 성과도 냈다고 생각했다. 올 한해도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6개월,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가

"충남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강력한 긴축재정 속에서도 국정과제, 지역공약 과제와 연계한 신규 사업 39건을 반영시킨 것이 주효했다. 상급 종합병원인 국립경찰병원 분원을 충남 아산에 유치했고, 임기 내 첫 삽을 뜨기도 힘들었던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도 3년을 앞당겨 2026년 3월 개원을 확정했다. 이밖에도 '2027 하계 세계대학 경기대회' 유치 또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충남은 충청권의 맏형으로서, 충청권 지방은행이나 메가시티 조성 등 공동사업 추진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정치인 김태흠과 도지사 김태흠의 차이는 무엇인가

"국회의원은 일정을 본인이 짤 수 있고, 강약을 줄 수 있지만, 도지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뿐만 아니라 한 달, 길게는 몇 달 뒤 일정까지 짜여 있어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다. 가장 큰 차이로는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에 있어, 국민의 삶에 법안이 녹아들고, 성과로 드러나기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도는 집행기관으로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과 도민에게 약속한 공약과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 과정서 정치권과 육사 동문의 반발이 심하다

"육사는 반드시 이전되야 한다. 이는 다른 것도 아닌, 정예 장교 육성과 강한 국방을 위한 것임을 먼저 말씀 드린다. 현재 육사는 낡고, 좁은데다 아파트로 둘러싸여 사격훈련조차 할 수 없다. 호국간성으로 커야 할 사관생도들이 제대로 훈련도 못 하는 지금의 이 상황이 진짜 안보 위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충남은 삼군본부, 국방대, 육군훈련소 등 국방 관련 시설들이 대거 밀집해 있어 '국방의 수도'로 불리고 있다. 이런 훌륭한 여건을 갖춘 충남에 육사가 오면, 사관생도들은 최상의 교육환경에서 선배들과 교류하며 자긍심을 키워나갈 것이다. 다만, 육사 이전은 한두 달 사이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육사동문회와 성우회 등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육사는 이전 할 수밖에 없다, 이게 제 생각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

-지지부진한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새해에는 확실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민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도는 프로스포츠의 '드레프트제'와 같은 혁신도시 후발주자에 대한 배려를 요구했고,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과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6일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충남이 혁신도시에 늦게 지정된 만큼 최소 14개는 우선 배정해 달라, 그 다음엔 남은 기관들을 배분해 달라고 또 한 번 강력히 건의했다. 상반기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발표되고, 하반기에 직원 수 300명 수준의 기관들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충남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과 발전 가능성을 적극 어필할 수 있는 팸플릿을 이전 대상기관에 보내고, 찾아가는 설명회를 여는 등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소통할 것이다. 충남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유치해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조속히 이루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 확충 계획은

"필수 정주 여건이라 할 수 있는 종합병원과 터미널, 지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화시설 등에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종합병원의 부재가 큰 문제였고, 취임 직후부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명지의료재단과의 기존 계약은 토지 매매대금 납부 기간만 3년이어서 민선 8기 내 첫 삽을 뜨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재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했고, 다행히 지난 4일, MOU을 맺으며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앞당겨 오는 2026년 3월 개원을 확정 지었다. 이와 더불어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수암산과 용봉산, 골프장과 연계해 홍예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세계적 명품공원으로 만들겠다. 현재 충남미술관, 충남스포츠센터와 예술의 전당 등 문화시설도 마련하고 있다. 또 터미널 건설에도 속도를 내겠음. 우선 2025년까지 공영터미널을 마련하고, 향후 이용객 증가에 따라 대형 쇼핑몰을 갖춘 복합터미널도 계획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폐지로 반발이 극심한데.

"우선,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폐지는 중복지급을 막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농업인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여성바우처는 현재 74살까지 지원된다. 해가 갈수록 받다가 탈락하는 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계층별, 나이 제한을 두던 수당을 통합해 가구주당 80만 원 지급에서 가구원의 숫자대로 45만 원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농어민수당을 개선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50대 부부와 스무 살 자녀가 있는 농가라면, 기존 80만 원에서 135만 원이 지급된다"

-도에서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을 중단함에 따라 교육청과 일부 갈등이 있다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은 중단되지 않았다. 기존과 똑같이 추진된다. 지금까지 도가 지원하던 사립유치원 교육비는 교육청에서 전액 지원해 그대로 지원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그럼 도가 지원하던 예산은 그럼 어디에 지원할까? 바로 어린이집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 도가 교육청에 지원한 예산은 63억 원이다. 여기에 추가로 63억 원을 더해, 총 126억 원의 도비를 어린이집에 투입해 어린이집과 유치원과의 동등한 보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은 '실질적 무상보육의 원년'이 될 것이다."

-도민들에게 마무리 인사

"지난해 충남도정은 도민과 함께 힘차게 달려왔다. 올 한 해 충남도정의 방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로 설명해 드릴 수 있다. 이는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뜻이다. 이러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로 2023년 충남도정을 더 역동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 드리며, 2023년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는 한 해 되길 기원한다."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정리=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963년 충남 보령 출생 △보령 수부초, 웅천중, 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 △서강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국무총리실 행정관 △2006년 충남도 정무부지사 △ 당 최고위원 △ 당 충남도당 위원장 △제19-21대 국회의원 △제21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민선 8기 충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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