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한형 주담대` 인기 시들… 당국 압박 毒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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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했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인기가 시들하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개입으로 시중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과 비교해 상품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방문해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을 위해 방문한 고객에게 직접 상품 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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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가입하면 손해봐" 인식
금감원장 권유에도 가입 저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했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인기가 시들하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개입으로 시중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과 비교해 상품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실적은 211건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11월에 292건이 취급된 것과 비교하면 27.7% 줄어든 실적이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으로는 633억원에서 442억원으로 30.2% 급감했다. 올해는 감소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A은행의 경우 지난달 가입건수가 75건(157억원)이었지만, 이달에는 지난 16일까지 7건(15억원)에 그쳤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대출금리를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75%포인트까지, 5년간 2%포인트까지만 인상하도록 돼있는 상품이다.
다만 가입비용으로 0.15∼0.2%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된다. 연간 0.9%포인트 이상 금리가 올라야 대출자가 혜택을 보는 셈이다.
지난 2021년 7월 첫 출시된 이후 1년간은 가입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7월 판매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시중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이 판매기간을 연장하도록 했다. 판매기간을 늘리면서 은행별로 금리 상승 제한 폭을 낮추거나 가입비용(프리미엄)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방문해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을 위해 방문한 고객에게 직접 상품 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혜택이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7월부터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가입자가 이전 1년 가입자보다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가입자 추세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시들한 인기는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 금리인상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지난 11월에 이어 최근에도 다시 한번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고 대출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는 신호를 받은 셈이다. 서둘러 가입한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대신할 정책금융 상품의 출시도 시들한 인기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신청을 받는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매력을 떨어지게 만든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 구입은 물론 기존 대출 상환과 임차보증금 반환을 위한 용도로도 신청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되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관심이 다소 줄었다"면서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하는 것도 상품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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