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비서실장 지낸 쌍방울 前임원 “李·金 가까운 관계” 증언 [김성태 檢 압송]

박진영 2023. 1. 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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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의 유착 의혹을 정조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쌍방울 CB 흐름과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간 관련성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2019∼2020년 김 전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쌍방울 전직 임원은 이날 법정에서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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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재명·쌍방울 유착’ 정조준
李, 지사 때 변호사 비용 23억원
쌍방울이 CB 등으로 대납 혐의
檢, 자금흐름 등 규명 주력할 듯
이화영 재판 출석한 전직 임원
“검찰에 진술한 조서 사실 맞다”
金 “李 모른다” 주장 배치 주목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의 유착 의혹을 정조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는 등 유착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7일 태국에서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청사로 압송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실체를 밝힐 핵심 인물이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끝에 2020년 무죄를 확정받았는데, 변호사비 23억원을 쌍방울이 전환사채(CB)로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입국하는 김성태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다.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같은 해 7월 말 태국으로 옮겨 도피 생활을 해왔다. 인천공항=뉴스1
CB는 발행할 땐 회사채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쌍방울은 2018∼2019년 200억원어치의 CB를 발행했다.

이 의혹은 2021년 8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측은 이 대표를 향해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선임한 변호사가 30여명”이라며 “변호사비가 수억∼수십억원이 들 것이라는 건 법조계 상식인데 재판 기간에 재산이 증가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해 10월 친문(친문재인)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이 단체는 이태형 변호사 수임료 관련 녹취 파일에 “‘이 변호사에게 들었는데, (그가 이 대표 측에서) 현금 3억원과 CB 2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뇌물 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쌍방울이 등장했다. 국민의힘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화천대유에서 빼낸 돈이 쌍방울 CB를 통해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참고 자료를 고발장에 첨부했다. 당시 이 대표는 “변호사 14명을 선임했고, 변호사비 2억50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해명하며 “이게 적은 금액이냐”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수원지검은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하면서도 “쌍방울 CB의 편법 발행·유통 등 배임·횡령, 자금 세탁 의심 정황이 확인됐다. 그 이익이 변호사비로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 변호인단이었던 이태형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가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낸 점도 의혹을 키웠다.

검찰은 쌍방울 CB 흐름과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간 관련성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한 변호사는 “변호사비 대납이 되려면 쌍방울 CB 행방 등 증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2019∼2020년 김 전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쌍방울 전직 임원은 이날 법정에서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내용의 검찰 진술 조서가 사실이 맞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이 대표에게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비리’ 사건으로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서울중앙지검은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를 상대로 확인할 내용이 방대한 만큼 일각에선 검찰이 오는 27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진영·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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