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대장동 여러 녹취록 들어보면 윤 대통령도 무관치 않아"

조현호 기자 2023. 1.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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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서 이재명만 표적 수사한다며 성토
"대장동 고위직 판검사·언론인·부산저축은행 수사안 해"
이재명 재소환 "해도 너무해, 사법살인 맞서 싸우자"
민주당 대검 항의방문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소환 통보와 관련해 민주당이 대장동 녹취록 여러 버전을 들어 보면 윤석열 대통령도 무관치 않으며 고위직 판검사, 언론인도 의혹의 대상인데, 수사 칼 끝이 이 대표만을 향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전례없는 몰아치기 수사와 소환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사법살인”이라는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17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잇단 소환 통보를 두고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너무한다”며 “권력기관들이 총체적으로 전임 정부와 이재명 당 대표를 죽이려 하는 이러한 총체적 권한 남용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는 것 자체에 많은 자괴감이 들 뿐만 아니라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 소환 통보 과정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성남지청의 소환 조사 엿새 만에 (서울중앙지검이) 27일과 30일을 찍어서 '나와라', 하나는 반부패수사3부, 하나는 반부패수사1부(로) 나와라(고 하면서) 이걸 먼저 언론에 흘렸다”며 “제1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망신 주기 수사를 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사법살인을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수사의 불공정성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대장동 녹취록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한 20분~30분짜리를 들어봐 달라”며 “거기에 진실이 그대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도 민주당을 사랑해서 당의 리스크가 없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도 “대장동 녹취록을 이 버전 저 버전 들어보니 본질은 따로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그 본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며 “그런데 그런 쪽의 수사(와), 법조, 고위직 검찰 법원 인사들, 언론인들, 부산저축은행, 김만배씨 누나가 사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집 이런 등등에 대한 수사는 조금도 이뤄지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로지 딱 한 사람, 지난 대선에서 싸워서 근소한 차이로 이겨 힘 자랑을 하는 (대상인) 이재명 당 대표만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녹취록 가운데, 박 위원장은 “기억나는 한 구절만 말씀드리면, '우리가 빼앗았다. 성남시로부터 우리가 빼앗았다'는 발언, 성남시장이 있었던 2층을 가리켜서 '(2층) 모르게 해야 한다'는 발언, 유동규가 성남시장 측 사람이었다면 '거기서 탈출하고 싶었다'고 하는 발언, 2025년에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 이재명 당 대표측 혹은 유동규 측이라고 했는데, 녹취록엔 그러한 내용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내용들이 가볍게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로지 형사 피고인들이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새로운 수사팀에 말 바꾸기를 하고 서로 간(의) 말 바꾼 내용들이 모순되고 있다”며 “그 진술에 기초해서 대한민국의 제1야당 당 대표를 진짜 동네 뭐 부르듯이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나라냐, 이게 명색이 검찰이냐”고 반문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재소환을 두고 해도 해도 너무하다면서 대장동 녹취록 여러 버전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도 무관치 않고 고위직 판검사와 언론인도 있는데, 수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 영상 갈무리

피의사실 공표를 두고 박 위원장은 “과거 정당이나 국회가 얘기하면 '우리 피의사실 공표 안하겠다'며 조금 움츠러 들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두려운 게 없다. 무엇을 믿고 이렇게 하는거냐. (이들은) 국민이 두렵지 않고, 국회가 두렵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면죄부를 주려한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사건 공판에서 공판을 수행하는 검사의 질문에 의해서 주가조작 선수들이 문자를 주고 받고 그 문자의 지시대로 김건희 여사가 증권사에 직접 매도 주문을 하고, 매도 처분을 지시했던 그 주가조작 선수가 매수하는 완벽한 공범의 증거가 나왔다”며 “(그러나) 곧 면죄부 줄 거다. 수사하지 않는다. 이런 사태를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전략회의를 매주 가서 두 분 대표님하고 많은 회의를 하지만 여론조사 분석 추이를 보니까 역시 분열하는 정당은 떨어지고 똘똘 뭉치는 정당은 이겨낸다”며 “우리 분노하자, 함께 싸우자, 안 되겠습니다. 이러다 다 죽겠다”고 독려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들이 이런 시대에 살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며 “이럴수록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이 무도한 정권과 검찰에 맞서 싸워 나가기를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의원회 소속 의원 등이 17일 오전 이재명 대표 표적수사와 김건희 여사 면죄부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진상조사 TF, 원내대표단, 법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검찰이 김건희 여사 수사는 눈 감고, 이재명 대표와 전 정부를 향한 표적, 편파, 조작 수사한다”고 규탄하며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50억 클럽과 검찰·법원 고위직, 언론인들의 비리는 아예 검찰의 관심조차도 못 끌고 있다”며 “오로지 선거에 패배한 정적을 죽이려고 윤석열 검찰이 혈안이 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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