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대중 수출 의존도 높아…연간 성장률 ‘0%대 추락’ 전망 [세계경제 ‘中 성장률 쇼크’]
中 경기개선 지지부진 땐 韓도 악재
“中 봉쇄완화, 세계인플레 해결 도움”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 목표치(5.5%)에 크게 미달하면서 우리 경제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중후반부터 우리 경제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는 중국 봉쇄정책 등에 따른 수출 하락이 주요 배경이 됐는데, 올해도 ‘중국발 리스크’가 한동안 이어질 경우 충격파가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중 수출이 부진한 건 중국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경제에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하락해 3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경제 상황은 우리 경기 회복 속도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다. 우리의 대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22.8%(6839억달러)로 2021년 25.3%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 중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의 ‘대중 수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80%를 상회하는데, 반도체와 OLED 패널 등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품목으로 수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호황으로 수출이 증가할수록 중국의 반도체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리가 혜택을 보는 구조인 셈이다. 한은은 “대중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중국의 수출 및 투자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방역을 대폭 완화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만큼 향후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티어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분명히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압도적으로 긍정적인’(overwhelmingly positive)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글로벌 마켓에 본격적으로 복귀하고 공급망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김범수·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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