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에 매물 거두더니… 금리상승에 다시 내놓는 집주인들

김남석 2023. 1.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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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점차 줄어들던 추세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금리 인상에 또 한번 요동쳤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3 대책 발표 당시 5만건 아래로 떨어졌지만,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번 올리면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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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5.1만건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에 요동
변수 반응하는 시장속도 빨라
서울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작년 10월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점차 줄어들던 추세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금리 인상에 또 한번 요동쳤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1822건(1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3 대책 발표 당시 5만건 아래로 떨어졌지만,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번 올리면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물은 작년 하반기 연중 처음으로 6만건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시 매물이 감소한 것은 11월 10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부터였다. 특히 규제지역 해제, 전매제한 기간 감축, 대출·세제 개편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풀었던 지난 3일에는 4개월여만에 매물이 5만건 밑으로 내려왔다.

이런 매물 감소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13일 아파트 매물은 1주일 만에 2000여건 급증했다. 집주인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반등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였지만, 금리 상승 여파가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자 다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련 정책과 금리 등 시장을 둘러싼 정책이 빠르게 변하면서 시장이 변수에 반응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1년말 부동산 하락기가 본격화되던 당시에는 정책 발표 이후 한두달이 지나야 매물 변동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작년 8·16 대책과 10월, 11월, 1월 연속적인 금리 상승 시점을 기준으로 1주일도 안되는 시기에 매물이 요동쳤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 모두 같이 움직였다. 작년 10월 4만여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정책과 금리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 15일 기준 5만5000건까지 늘었다. 3일 대비 1300여건 늘어난 수치다. 월세 매물도 작년 10월 대비 1만여건 늘어난 3만1048건을 기록했다.

규제완화 효과보다 금리 상승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향후 아파트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매물 적체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전세사기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다시 집을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바뀐 취득세와 양도세에 대한 기대가 특히 높았지만 기대만큼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정책 발표와 금리 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물 변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시장과 정책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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