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조현상… 총수들 다보스포럼 총출동

공급망 문제 등 현안 머리 맞대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팔 걷고
미래사업 협력 확대방안도 모색

이재용(오른쪽 첫번째)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허용수(왼쪽 첫번째) GS에너지 사장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총 출동해 지구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주요 오너가 인사들도 참석해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팔을 걷어붙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발생한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경제 현안을 비롯해 인류가 당면한 주요 과제에 대해 해외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총수들이 각 그룹의 신사업 비전과 보유 기술 등을 앞세워 글로벌 협력 방안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팔을 걷어붙인다. 효성그룹의 경우 조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 인맥을 적극 활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해 첫 출장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거쳐 다보스를 방문한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주력분야와 관련한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친환경 경영'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한 점을 부각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역할 정립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포럼 이후 설 명절 연휴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유럽지역 법인들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경영 현황을 점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태원 회장도 수소 등 미래 에너지와 배터리 등 친환경 분야 사업이 글로벌 차원에서 지속 확대되는 점을 내세워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SK그룹의 지향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도 다양한 탄소감축 기술을 선보였다.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전동화, 수소에너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사업 분야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포럼에 전동화 모델을 비롯한 친환경차 45대를 지원했다.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하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김동관 부회장 등도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교류하며 신사업과 관련한 글로벌 시장 동향을 살피면서 탄소배출 감축,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확대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내외 CEO 오찬에도 참석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소니 등 해외 주요 기업들과 글로벌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각국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도 이어간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