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음식 줄이고… 설 선물은 중고거래로… [뉴스 투데이]

이진경 2023. 1.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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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2㎏ 사던 걸 외국산을 섞어서 샀어요. 과일이나 고기 가격도 올랐고 공산품들도 줄줄이 올랐잖아요. 어제도 남편과 990원 하던 과자가 1500원으로 올랐다고 얘기를 나눴거든요. 아직은 먹던 걸 조금 덜 먹으면 되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 같아서 걱정되죠."

설 연휴를 나흘 앞둔 17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주부 A(68)씨는 횡성 한우와 호주산 소고기를 나눠 담은 봉투를 들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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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서민들 지갑닫아
설 차례상비용 2022년보다 5.7%↑
유통계 고가 선물세트 판매부진
알뜰족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몰려

“한우로 2㎏ 사던 걸 외국산을 섞어서 샀어요. 과일이나 고기 가격도 올랐고 공산품들도 줄줄이 올랐잖아요. 어제도 남편과 990원 하던 과자가 1500원으로 올랐다고 얘기를 나눴거든요. 아직은 먹던 걸 조금 덜 먹으면 되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 같아서 걱정되죠.”

설 연휴를 나흘 앞둔 17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주부 A(68)씨는 횡성 한우와 호주산 소고기를 나눠 담은 봉투를 들고 이같이 말했다. 정육 코너 앞 주부들은 저울에 올라간 고기를 두고 한참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섭게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설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이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5∼6일 전국 6개 주요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24만660원)보다 5.7%(1만3640원) 오른 수치다.

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41.9%나 올랐고, 시금치(40.5%), 닭고기(생닭·24.5%), 조기(18.8%) 등도 가격 상승폭이 컸다. 계란은 6.4% 올라 1판(30개) 가격(7160원)이 7000원을 넘었고, 돼지고기와 소고기(산적용)도 각각 15.7%, 6.8% 상승률을 나타냈다. 조사 품목은 아니지만, 식용유도 지난해 1월 6190원에서 지난 11일 7480원으로 2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선뜻 담지 못했다. 주부 B(55)씨는 “요새는 식용유 하나도 배달이 가능해지고 한꺼번에 사기도 부담스러워서 필요한 물품을 그때그때 사는 편”이라며 “결제내역을 보다 보면 물가가 오른 걸 체감한다. 전쟁 때문에 가격이 오른 거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절약 방법을 나름대로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용을 아끼고자 차례상에 올릴 음식의 양이나 가짓수를 줄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형마트를 찾은 C(65)씨는 “5종류씩 올리던 과일은 3종류로 줄이고, 배도 3개 사던 걸 1개만 사게 된다”며 “나물들도 사는 양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갑 사정이 가벼워지면서 설 선물 비용도 아끼는 상황이다. 이마트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만∼10만원대 제품 매출이 12.9% 증가했다. 반면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GS샵 온라인몰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만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이 지난해 62%에서 올해 80%로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나 네이버 카페 중고거래 등에서는 설 선물세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판매자가 새 상품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경우가 많아 저렴하게 선물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진경·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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