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대형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업 추진중"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자간담회]
넷플릭스 등이 웹툰의 진정한 경쟁 상대
월간 이용자 1500만명·3대 만화상 석권
美서도 아마추어 작가만 12만명 확보

[서울경제]

11일(현지 시간)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네이버 웹툰의 새로운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미국에서 네이버웹툰의 진짜 경쟁자는 넷플릭스입니다. 다른 콘텐츠 플레이어와 이용자의 시간 점유를 놓고 싸움을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첫 글로벌 진출 이후 10년차를 맞은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가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웹툰의 새로운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네이버웹툰을 수 많은 지적재산권(IP)이 모이고 이용자들이 IP를 보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산업 플레이어들이 협업할 IP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스토리 테크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김 대표는 “디즈니가 IP를 전 세계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좋은 인프라를 가진 곳인 만큼 우리도 이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 시간)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네이버 웹툰의 새로운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네이버웹툰으로 가져오고 싶은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꼽았다. 김 대표는 “시즌 1~2까지 본 넷플릭스 시리즈가 시즌 3이 기약이 없더라”며 “제가 IP를 가져와서 웹툰으로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산업·문화적으로 큰 성과를 이룬 한 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500만 명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링고상·아이스너상·하비상 등 북미 3대 만화상을 모두 석권했다”며 "이제 미국에서도 회계사, 교사 출신 작가들이 전업 작가로 변신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네이버웹툰 문을 두드리는 아마추어 창작자만 12만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11일(현지 시간)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네이버 웹툰의 새로운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또 그는 올해는 굵직한 엔터 관련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더 많은 협업 사례를 예고했다. 그는 "아직 언급할 수 없지만 대단한 협업 성과가 있다"며 “상반기 중에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보다는 이제 초기 단계인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독일어권 등에서의 성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외부 시장 상황 보다는 저희의 준비가 중요하다”며 “계획대로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