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시작했는데 대금 못받아… 조선업계 ‘러시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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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내 조선업계의 '러시아 리스크'가 심상치 않다.
서방 국가들이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러시아와 맺은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계약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활용될 LNG선 및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물량이 국내 조선소에서 계속해서 건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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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선 3척 계약해지
미국·일본 등서 새 주인 물색나서
삼성重, 2척분 선체블록 작업중
나머지 10척 분량 계약 미지수
17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활용될 LNG선 및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물량이 국내 조선소에서 계속해서 건조되고 있다. 아틱 LNG-2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이 주도해,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 반도에 있는 가스전에서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하는 대규모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42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국내 조선사들이 러시아-우크라 전쟁 이전에 쇄빙선과 LNG선을 다수 수주했다.
하지만 전쟁 발발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잇따르면서 러시아 선주들이 직접 발주한 물량들이 국내 조선업계에 리스크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건조 중인 물량 중에서는 쇄빙 LNG선 3척과 LNG-FSU 2척이 해당된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국영선사 소프콤플로트와 계약한 쇄빙 LNG선 3척의 새 주인을 물색해야 할 판이다. 경제제재로 지난해 소프콤플로트가 선박 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면서 계약은 해지됐지만, 선박은 예정대로 건조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쇄빙 LNG선에 대한 수요가 LNG선만큼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주나 일본 지역의 선주들이 이전에도 LNG사업을 위해 쇄빙 LNG선을 발주한 사례들이 있어 새 선주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이 수주한 LNG-FSU 2척 계약은 취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연방 교통부 산하 국영 리스회사인 GTLK의 아시아법인과 맺은 LNG-FSU계약은 쇄빙LNG선 계약보다 1년 먼저 이뤄진 가운데 별 탈 없이 유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조선소와 맺은 계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현지의 즈베즈다 조선소와 총 15척의 쇄빙 LNG선에 대한 블록 기자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미 작년 말 3척의 선체 블록을 건조해 인도했고, 추가적으로 2척의 LNG선 선체 블록도 건조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선체 10개에 대한 건조 계약 이행은 불투명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3척은 인도 완료한 후 2척의 블록 기자재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나머지 10척에 대한 건조를 계약대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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