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은 설 밥상머리 눈속임"… 굳어지는 對與 '단일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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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단일대오'를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지 6일 만에 검찰이 또다시 다른 사안(위례·대장동 개발비리)으로 소환한 것은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염두에 둔 검찰의 무리수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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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정치보복 넘어 사법살인 똘똘 뭉쳐야'
친문 고민정도 '분리대응 주장 역효과' 지적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단일대오’를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지 6일 만에 검찰이 또다시 다른 사안(위례·대장동 개발비리)으로 소환한 것은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염두에 둔 검찰의 무리수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똘똘 뭉쳐 檢과 싸울 때" 단일대오 목소리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의원총회에서 “정치검찰은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 때 경쟁했던 제1야당 대표를 설 직후에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자진출석한 지 6일 만에 일방적 통보”라며 “계속된 정권의 실패와 무능, 강압적인 당권 개입으로 또다시 지지율이 주저앉자 어떻게든 설 밥상 화제를 면해보려는 윤석열 사단의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대에 나선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박범계 의원은 “검찰독재, 정치탄압, 정치보복, 사법살인 표현까지 썼는데, 다 떠나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 되는 권력기관이 총체적으로 전임 정부와 이 대표를 죽이려 하는 ‘총체적 권한 남용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치탄압)대책위는 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키고, 박찬대 의원이 이 대표를 지키는 역할 분담이 돼 있었는데, 이제는 역할 분담도 필요 없어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무도한 정권과 검찰에 맞서 싸워나가기를 의원님들께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당 원내 지도부와 박 의원 등 정치탄압대책위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 대검찰청 앞에서 "오로지 선거에 패배한 정적을 죽이려고 검찰이 혈안이 됐다. 사법살인"이라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른바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비판적 견해를 밝혀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응천 의원 등을 거명하며 “이런(검찰 소환 관련) 발언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현안에 대한 대표의 발언이 묻힌다”며 “분리대응해야 한다,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발언들이 당을 계속 그쪽으로 몰아가는 역효과를 불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檢 출석 만류 속, 침묵 지키는 이재명
전날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토론회, 의원총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검찰 출석 여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귀국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따로 응답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정권은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맞서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설 민심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라며 이 대표의 출석을 만류하는 분위기다. 앞서 성남FC 관련 소환에서 이 대표가 ‘당당히 임하겠다’며 출석한 것과는 다른 기류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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