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만난 尹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 갑질 공무원 전화달라"

김미경 2023. 1. 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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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술선택권과 기술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는 안되는 가치가 인간의 존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개최된 미래 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해 "어떻게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결정권은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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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찬
"공무원, 서비스 정신 무장해야"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선 연설
"기술 선택권, 생존권만큼 중요
글로벌 연대로 위기 극복하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서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업인들에게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UAE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단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갑질 공무원이 있으면 나에게 전화해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는 기업 중심, 시장 중심"이라며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이날 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개최된 미래 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해 "기술선택권과 기술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는 안되는 가치가 인간의 존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어떻게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결정권은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리처드 데이비드 헤임즈 아시아미래기획원 회장, 린다 밀스 뉴욕대 수석부총장, 레이 오 존슨 UAE 기술혁신연구소장 등 석학들과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기술 특임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가 패널로, 양국 각료,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 미래비전 및 글로벌 연대를 위한 제언을 통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인류 공통의 위기 극복 및 인간의 존엄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는 미래를 위한 글로벌 연대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박물관이라고 하면 보통 과거를 떠올리는데, 이곳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해 영감과 통찰을 주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질 때쯤이면이미 그 기술은 과거의 것이 돼 있다. 이제 우리에게도 새로운 지도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AI 로봇과 공존하고 있다. AI에 익숙해지다 보면, 우리의 결정권을 AI에 통째로 양도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과학기술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진화하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한 의미에서 이곳 두바이 미래박물관에 새겨진 '미래는 그것을 상상하고,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철학에 깊이 공감한다"며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윤 대통령이 글로벌 지도자로서 미래 설계에 대한 철학을 처음 밝힌 자리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글로벌 과학기술 연대'를 통해 인류 문제 해결 필요성을 제언한 것이다. . 이후 각 분야 석학 및 양국 장관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의 제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제안한 과학기술적 해법을 통한 보편적 가치 증진과 인류 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서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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