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천억대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다올금융그룹 유동성 확보
다올금융그룹이 17일 계열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시장이 경색된 데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두 회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바인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MOU 체결 후 곧바로 본실사를 진행해 1분기 중 모든 매각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올금융그룹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매각하기 위해 다수의 잠재적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했고, 인수 조건 검토 후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최종 결정했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다올금융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한 만큼 시장에서 조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금융으로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태국법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다올신용정보는 메이슨캐피탈·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130억원 수준으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40여 년 경력의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2022년 3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는 3090억원, 자기자본은 2860억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으로 운용자산(AUM)은 1조4590억원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국내 '1세대 VC'로 통하는 KTB네트워크다. KTB네트워크는 1981년 설립된 공기업 '한국기술개발'이 모태다. 당시 KTB금융그룹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일시적으로 부실기업이 된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인수해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로 개편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3월 모그룹의 사명 변경에 따라 현재의 다올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1200여 개 벤처기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는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이 꼽힌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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