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회사채 시장은 싸늘 효성화학에 기관참여 '0'
산업은행이 물량 떠안아
AA급 LG화학엔 3.8조 몰려
올해 들어 훈풍이 이어지던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암초를 만났다. 올해 발행회사 중 처음 신용등급 A급 이하에 해당하는 효성화학의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효성화학(A)은 1200억원을 발행하려 했으나 응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은 1년6개월 만기 700억원, 2년 만기 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투자금융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A등급이어서 기관투자자들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이 잔여 물량을 인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LG화학(AA+)에는 총 3조8750억원이 몰려들었다. LG화학은 2년 만기 750억원, 3년 만기 2000억원, 5년 만기 125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효성화학의 회사채 발행 여부는 연초부터 강세를 보인 자금조달 시장의 훈풍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주까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우량 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인데 대부분 수조 원 단위의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예정 금액을 늘리며 증액해 발행했다. 이날 효성화학(A)을 시작으로 18일 신세계푸드(A+) 등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이 예정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효성화학의 회사채 발행 부진과 LG화학의 회사채 발행 호조로 나타난 상반된 모습이 현재 회사채 발행 시장의 차별화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한전채 등 AAA급 공사채,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등 신용등급 상위에서 불던 훈풍이 아랫목까지 이어지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신용등급별·업종별·개별 기업별 자금조달 시장의 차별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시장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기관투자자 인식이 회사채 발행 시장의 강세에 힘을 줄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 부진을 인정했고, 시장은 인상 기조 종료로 답을 내렸다"며 "연초 강한 수요와 일정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 성장 우려가 혼재됐을 때 채권은 우월한 자산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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