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43년만의 현충원 참배…3년간의 조사위 활동이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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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났던 특전사 계엄군과 5월단체가 43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을 함께 참배하면서 화해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3년간 계엄군 2100명을 직접 만나 고백과 증언을 청취했던 5·18진상조사위원회 진술 조사 활동이 가교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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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법단체화된 5월단체도 '용서와 화해' 행보로 계엄군에 손 내밀어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났던 특전사 계엄군과 5월단체가 43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을 함께 참배하면서 화해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3년간 계엄군 2100명을 직접 만나 고백과 증언을 청취했던 5·18진상조사위원회 진술 조사 활동이 가교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5·18진상조사위원회와 오월단체 등에 따르면 5월단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5·18 당시 숨진 특전사 장병들을 참배했다.
특전사 동지회와 5월단체는 이날 참배를 통해 화해와 연대의 뜻을 공유하고 향후 후속행보에 함께하기로 했다.
오월단체의 이날 참배는 그동안 5·18진상조사위원회의 진술조사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조사위는 활동을 시작한 지난 3년간 계엄군 2100명을 면담해 진술서와 녹취록 500여건을 확보했다.
5·18 당시 전남대 이학부와 광주교도소 인근에서의 사망사건·가혹행위 조사에는 3공수여단 568명, 62연대 205명이 증언에 참여했다.
통합병원 확보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작전에 참여한 장병 274명에 전수조사를 실시해 증언을 확보했고, 헬기 사격 입증을 위해 500MD 항공대 장병 25명을 상대로도 조사했다.
퇴역 계엄군을 찾아가 증언을 청취하는 작업에는 조사위의 5·18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국방부에서 파견된 27명의 현역 군인들도 앞장섰다. 선배인 계엄군을 찾아가 정중하게 증언을 호소하는 등 한 사람의 증언을 위해 10차례나 찾아가기도 했다.
또한 계엄군의 마음의 문을 열려고자 조사위는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각 종교계의 도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18 계엄군의 증언 협조를 받았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계엄군들을 대상으로 2박3일간의 '증언과 치유'프로그램을 갖고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장교와 사병들의 심리치료를 진행하며 고백을 이끌어 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계엄군들이 죄책감과 우울감, 대인기피, 정신질환 등 각종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5·18 계엄군들의 고백과 증언은 방송을 통해 다양하게 보도되며 다른 계엄군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해 광주MBC의 5·18민주화운동 42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를 찾아줘'(연출 우종훈)을 비롯, 광주KBS 특집 다큐멘터리 '3공수, 42년만의 증언록' 등 프로그램을 통해 계엄군들은 5·18을 참회하며 진실이 밝혀지기를 호소했다.
공법단체화된 5월단체들도 조사위를 가교로 삼아 5·18 진상조사에 참여한 계엄군들과 소통해 왔다.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5·18의 전국화를 위해 활동한 5월단체는 지난 11일에도 사무실을 찾아온 특전사동지회를 만나는 등 계엄군이 건넨 화해의 손길에 응하고 있다.
조사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아직 증언을 청취하지 못한 계엄군 1000여명에 대한 증언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5·18 청문회를 거쳐 하반기 종합보고서를 완성할 예정이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5·18진상조사위 활동이 진행되면서 진술을 계기로 참회하고 고백하는 계엄군들이 잇따르고 있고, 5월단체도 공법단체화 된 이후 적극적으로 화해와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어 양측의 화해의 물꼬가 트이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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