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때릴수록 安에 몰표 … 가상결선에 친윤 '화들짝'
다자 대결선 김기현 1위지만
金·安 결선투표땐 安 역전
羅 지지층 60% "安에 투표"
與전당대회 2월 10일 컷오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소위 '반윤'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결선투표가 도리어 '친윤' 후보 김기현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친윤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본선 1·2위 득표자가 다시 맞붙는 결선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올라가지 못할 경우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안철수 의원 지지로 이동해 김 의원이 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에브리씨앤알(폴리뉴스 의뢰·1월 14~15일 조사)이 공개한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본선을 가정한 김기현·나경원·안철수·유승민·윤상현·황교안·조경태 등 다수 대상 조사에선 김 의원이 29.2%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 캠프 측은 이 내용을 배포하며 "여론조사에서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고 홍보했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조사에 포함된 결선을 가정한 1대1 가상 대결 결과였다. 김 의원이 나 전 의원과 결선에서 맞붙으면 46.5%를 얻어 39%를 얻은 나 전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안 의원을 상대로 했을 때는 김 의원이 42.8%로, 48.4%를 얻은 안 의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정적 요인은 나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응답자의 60%가 안 의원을 찍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1.6%에 그쳤다.
현재 여론조사는 조사 기간·방식에 따라 결과가 제각각이다. 아직 전당대회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이대로 결과가 나타난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반윤 유승민 의원을 배제하기 위해 도입한 룰 변경이 오히려 친윤 후보인 김 의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애초에 30만 당원 시절을 생각하면서 무리하게 도입한 룰 변경이 80만 당원일 때 나타나는 통제 불가능한 각종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을 몰아세운 친윤그룹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달리 현재 반윤도, 친윤도 아니어서 결선만 가면 나 전 의원 표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에 따르면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다음달 10일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 또 이번에 처음 도입된 결선 투표가 이뤄지면 3월 10~11일 투표해 12일 당 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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