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갑질 공무원 있다면 제게 전화해달라"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1.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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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UAE 국빈방문 마쳐
尹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
UAE 일정 대부분 경제인 동행
18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별관인 루브르 아부다비를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아부다비/이승환 기자>

정상외교의 핵심을 경제와 기업인에 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에 동행해준 기업인들에게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면서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마지막 밤을 130여 명의 동행 경제인들과 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 만찬장 밖에 마련된 장소에서 약 20분간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면서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는 기업 중심, 시장 중심이다.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정부가 나서서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억지로 늘리는 재정으로 만드는 고용이 아니라, 또한 투쟁해서 만드는 임금 인상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해서 저절로 일자리가 생기고, 임금이 저절로 올라가는 올바른 순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부처 장관들과 대통령실 참모들 앞에서 "공무원들을 상대하실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달라"고 말하며 "여기 우리 용산에도 알려주시면 저희가 즉각 조치하겠다"고 '뼈 있는' 농담도 던졌다.

16일 만찬을 끝으로 아부다비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17일 두바이로 이동한다. 미래비전 참석과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와의 면담을 끝으로 UAE 국빈방문을 마무리한다.

3박4일간 국빈방문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UAE 국부펀드를 통한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다. '구두 약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16일 양국 공동성명에 이 부분이 명시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로 시작된 UAE와의 끈끈한 '원전 협력'도 강화됐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에서 원전 추가 협력을 논의했고, 실제 양국 정상 임석하에 체결된 양해각서(MOU)에는 추가 원전 협력은 물론 한국과 UAE의 제3국 원전 공동 진출,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등까지 명시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UAE 측이 추가적으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 측도 (바라카 원전 시공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속한 그룹 총수들과 함께하며 추가적인 원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UAE의 제3국 원전 공동 진출은 영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한국의 엔지니어링 시공 능력에 UAE의 금융과 자본, 네트워크 등이 결합하면 굉장한 경쟁력을 가진 팀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아부다비/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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