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확한 진상파악 후 羅 해임"
羅 "참모들 왜곡 보고" 주장
동화사 찾아 "결심 거의 섰다"
與 초선 45명 "尹에 사과해야"
당권 도전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정면 반박하면서 '친윤' 논쟁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의 갈등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기자단에 알리는 공지를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지를 둘러싸고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나 전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기자단에 공지가 나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45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나 전 의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주장에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당내 분란을 만들지 말라"고 나 전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학 시절 사적 관계를 국가 공무와 연결시키며 칭얼대는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며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나 전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앞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반윤' 내지 '비윤'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통령실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나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에 있는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제 마음의 결심이 거의 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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