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소화기에 욕설까지 … 스카이72 강제집행 '아수라장'
인천공항에 반환 대법 판결에도
용역 동원해 정당한 집행 막아
보수단체도 뒤엉켜 몸싸움 벌여
전체 72홀 중 18홀은 진입 못해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의 바다코스 54홀(오션·레이크·클래식)이 17일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인도됐다. 강제집행 과정에서 골프장 시설 임차인 등이 강력히 반발하며 방해해 법 집행에 대한 도전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다코스에 있는 사무동과 클럽하우스 건물, 하늘코스 18홀은 안전 등을 이유로 집행을 미뤘다. 인천지법 집행관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골프장 최대 시설이 있는 바다코스 입구에 진을 친 골프장 임차인 측이 고용한 용역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 페어웨이 중심으로 토지 인도 강제집행을 실시했다는 내용의 팻말을 박아 강제집행을 마무리했다. 애초 집행관은 바다코스에 있는 사무동과 클럽하우스를 먼저 집행하려 했지만 저항이 심해 다음으로 미뤘다. 비슷한 시간 다른 집행관들은 하늘코스 진입을 시도했지만 같은 이유로 집행을 연기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72홀 중 54홀만 넘겨받아 아쉬움이 있지만 나머지도 이달 안에 인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원의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은 지난달 1일 대법원이 인천국제공항 토지 364만㎡를 점유하며 골프장 영업을 하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 "골프장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반환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스카이72는 계약 종료 시점을 '인천공항 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 31일'로 정했으나 5활주로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2년 넘게 법적 분쟁을 벌였다. 그러나 대법원의 행정소송 결과와 별개로 자신들의 영업권은 유효하다고 주장해온 골프장 식당 등 임차인들이 강제집행에 대항해 용역 수백 명을 고용하고, 보수단체까지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이날 강제집행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집행관 진입을 막던 세입자 측 용역은 집행관이 들어가자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며 격렬히 저항했고, 곳곳에서 법원 측이 고용한 용역들과 폭언을 하고 몸싸움을 벌였다.
스카이72 후속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입찰 비리가 있다며 강제집행을 반대해온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 수백 명도 가세했다. 인천공항이 2020년 12월 31일 계약이 끝난 스카이72 골프장 후임 운영사로 KMH 컨소시엄(현 KX그룹)을 선정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유력 인사들이 개입한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퇴진,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번 사태에 개입했다.
[인천/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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