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수장 오늘 깜짝회동

김대영 기자(kdy@mk.co.kr),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3. 1.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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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재무·류허 中부총리 경제금융 현안 논의

◆ 다보스포럼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깜짝 회동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가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거시경제, 금융 정책 전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두 장관이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영상 회담만 진행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이 거시경제 발전을 비롯한 기타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를 이행하고 거시경제와 금융 정책 조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양측은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상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회담은 정상 간 만남에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지만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긴장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폴리티코는 이번 회동이 대만·신장 등 중국에 민감한 지역을 모두 건드리며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날을 세워온 양국 관계가 보다 생산적인 관계로 전환될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을 부상하는 최대 도전으로 규정해 첨단 기술·산업 분야에서 강도 높은 견제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첨단 장비의 중국 판매를 사실상 원천 봉쇄했다.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대(對)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추가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류 부총리는 17일 특별연설을 통해 최근 미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그는 연설에서 "모든 이들이 공평한 국제 경제 질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경쟁을 장려하고 독점을 방지하는 것, 그리고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경제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부채나 금융 리스크를 가중시키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류 부총리와 회담 이후 세네갈과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옐런 장관은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면 중국에서 많은 돈을 빌린 빈곤국과 개도국의 부채 탕감과 채무 조정에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특별취재팀=다보스/김대영 부국장·윤원섭 뉴욕특파원·김동은 차장·유준호 기자·김영호 MBN 기자·서울 김덕식·백상경·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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