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깨끗한 공급망 시대 온다 … 韓 '제조업 르네상스' 기회

김대영 기자(kdy@mk.co.kr),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3. 1.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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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밥 모리츠 PwC회장 대담
美·유럽 기업 환경규제 심화
친환경적 공급망 구축 나서
오염배출 최소화한 생산체계
韓기업들이 솔루션 제공 가능
한국, 경제·안보 분리 불가능
美·中 어느 편에도 서지 말라

◆ 다보스포럼 ◆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개최된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오른쪽)이 밥 모리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회장과 대담하고 있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밥 모리츠 회장이 한국이 '클린 공급망'(친환경 공정을 갖춘 제조)의 세계적 허브가 될 수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제조 과정에 친환경 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주목받는다는 설명이다.

모리츠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대담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특정 국가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지만 두 국가 모두를 중심축으로 두고 함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제와 안보가 연계돼 있는 만큼 미·중을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주요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제조업 공백 우려가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내 기업들에 혜택을 부여하는 등 자국 중심적 조치를 취했다. 그래서 지정학적 관점에서 각국 간 정책 경쟁이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 기업은 자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한국에 남을지, 또 다른 기회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남을지, 혹은 미국에 갈지 결정해야 할 때다.

―한국이 미국 기업을 유치하려면.

▷미국 기업들은 한국의 지속가능한 녹색 공급망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이 비용 효율적이며 깨끗한 공급 업체가 될 수 있다면 미국 기업들이 더 많이 돈을 쓰고 한국에 투자할 것이다.

―깨끗하다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건가.

▷더 깨끗하고(cleaner), 더 자연친화적인(greener) 공급망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앞으로 2년 내 (정부 규제에 따라) 공급망을 깨끗하게 개선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선택받을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한국 기업에 조언을 한다면.

▷우선 비용 절감이다. 가능한 한 자동화로 바꾸고 인력을 해고하기보다는 재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질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바뀐 대중의 소비 방식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지속가능한 개발과 교육, 다양성, 노동, 불평등을 다루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관과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

―기업들이 인적자본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

▷대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효율성과 품질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경쟁사보다 더 나은 기술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적자본에 대해서도 그만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말이다. 단지 기술 자체만 아니라 기술을 통해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은 미·중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어떤 나라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한국이 어느 편에도 서지 않기를 바란다. 경제와 안보 관점에서 그렇다. 이 두 문제는 서로 연계돼 있다. 따라서 한국의 최선은 중국과 미국 모두에 중심축을 두고 가능한 한 양쪽 모두와 함께해야 한다.

―올해 PwC의 글로벌 최고경영자 설문조사 결과가 역대급으로 비관적인데,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

▷네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기술을 사용해 공급망과 업무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비용을 낮춰야 한다. 셋째, 노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 근로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넷째, 친환경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전략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 경영 전략의 축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매년 경쟁 업체와의 비교에서 이길 수 있다.

[특별취재팀=다보스/김대영 부국장·윤원섭 뉴욕특파원·김동은 차장·유준호 기자·김영호 MBN 기자·서울 김덕식·백상경·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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