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버거워지는 버거시장…인수전 속도낼까

구서윤 2023. 1.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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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버거시장에서 주요 브랜드 인수전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버거 브랜드 매각이 지난해부터 추진됐지만, 이제서야 KFC 매각이 성사됐다"며 "KFC 사례가 다른 업체의 인수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값을 받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아 올해 안에 거래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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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은 KFC 계기, 맘스터치·맥도날드·버거킹 매각에도 '관심'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팽창하는 버거시장에서 주요 브랜드 인수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추진돼 온 KFC코리아 매각이 성사되자 맘스터치와 맥도날드 인수전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KFC 매장 전경. [사진=KFC 코리아]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G그룹은 KFC 지분 100%를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PE에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이 2017년 KFC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500억원보다는 높은 금액이지만 당초 예측한 1천억원 보다는 낮은 금액이다. KFC코리아 지분을 100% 가지고 있던 KG그룹은 수백억원 규모의 매도자 대출을 제공해 인수자 측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스트라PE는 KFC에 가맹사업을 도입해 매장 수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현재 KFC는 19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매장 수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준비해온 버거 업체들 중 KFC가 매각의 신호탄을 쏘면서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매각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맘스터치 경영권을 보유한 사모펀드 케이엘앤 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 도이치뱅크는 최근 본입찰후보들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았다.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금력과 아시아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맘스터치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미국계 골드만삭스PIA와 글로벌 외식 브랜드 운용사 얌 등은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CJ그룹 역시 불참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맘스터치 매각 규모는 6천~7천억원이다. 지난해 매각가가 1조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영향 등으로 축소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 본입찰 후보들의 제안을 검토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상세실사와 협상을 거쳐 주주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도 이달 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거래 대상은 맥도날드 싱가포르 법인이 가진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이다. 희망 거래 가격은 5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가격 5천억원을 두고 매수자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된 바 있다. 업계는 맥도날드가 매각 희망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운영하고 있는 버거킹은 1년 넘게 매각을 시도한 끝에 지난해 11월 매각을 철회했다. 당분간 신규 매장 출점 확대와 신메뉴 개발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버거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bhc가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슈퍼두퍼' 1호점을 열었고, 파파이스도 국내 시장에 재진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올해 상반기 오픈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은 오는 3월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버거 브랜드 매각이 지난해부터 추진됐지만, 이제서야 KFC 매각이 성사됐다"며 "KFC 사례가 다른 업체의 인수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값을 받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아 올해 안에 거래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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