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벗어난 베이징 서서히 활기 … 올 1분기엔 반등할까
◆ 피크 차이나 ◆
중국 방역당국이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면서 중국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7일 발표된 작년 12월 경제지표에서 위드 코로나의 긍정적 신호가 일부 포착됐기 때문이다. 우선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하면서 역성장했지만 전월(-5.9%)보다 낙폭을 크게 줄였다. 시장 전망치(-8.6%)도 웃돌았다.
베이징은 도시 전체가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제로 코로나 기간 한적했던 시내 중심도로는 다시 차량들로 가득 찼다. 지난해에는 베이징 외곽인 왕징에서 최대 상업단지가 자리 잡은 싼리툰까지 차량으로 25분이면 이동이 가능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도로에 차가 늘어나면서 2배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보복소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차오양구 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솔라나에는 쇼핑과 외식을 즐기려는 인파가 계속 밀려들었다. 소비 감소 등으로 지난해 1~8월 가계 예금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해 10조위안에 달했으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까지 핵심 규제 대상이었던 빅테크, 부동산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드 코로나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를 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토대로 국제통화기금(IMF·4.6%), 세계은행(4.3%) 등이 4%대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공식 발표한다. 중국 인민대 충양경제연구소의 랴오췬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중국 경제가 얼마나 강하게 반등할 것인지는 리오프닝 이후 우리 생활이 정상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에 달렸다"며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6개월 넘게 걸린다면 올해 경제가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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