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기화폐, 에베레스트산 15배 높이

이유리 2023. 1. 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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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손상화폐 폐기규모 4억1268만장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환수 늘어
지난해 화재·수해 등으로 훼손·오염된 화폐들. 자료=한국은행.

#전남에 사는 A씨는 지폐를 안방 장판 아래 보관했다. 지난 여름 장맛비가 집안까지 들이닥치는 수해를 입으면서 장판 밑까지 물이 찼다. 비로 인해 손상된 2886만5000원 상당의 지폐를 정상지폐로 교환했다. 

#경북에 거주하는 B씨는 집에 화재가 발생해 집에서 보관하던 지폐들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지폐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는 1169만5000원 상당을 정상지폐로 바꿨다.

지난해 4억장이 넘는 화폐가 훼손 또는 오염돼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2년 중 손상화폐 폐기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모두 2조6414억원(4억1268만장)으로 전년(4억352만장) 대비 915만장(2.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예금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은행권 환수가 늘면서 손상 화폐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은행권) 3억5671만장(2조6333억원)과 주화(동전) 5596만개(82억원)가 폐기됐다.

지폐 가운데에서는 만원권이 1억9600만장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이어 붙이면 경부고속도로(415km)를 63회 왕복할 수 있고, 높이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849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33배에 달한다.

한은은 화재·수해 등으로 지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보상해준다.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사용할 수 없는 동전은 액면금액으로 바꿔준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별이 어려운 동전은 교환해주지 않는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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