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재선... “대통령과 ‘맞짱’ 뜰 자신감 있다”
사무총장에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
한국노총은 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8대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선거인대회를 열었다.
1차 투표에서 김동명 위원장은 43.17% 득표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1차 투표 당시 36.76%를 득표해 2위를 기록한 김만재 후보와 치러진 2차 투표에서 김 위원장은 52.39%를 기록하며 최종 당선됐다. 김만재 후보는2차 투표에서 47.18%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과 김 후보의 득표 차는 185표다. 한국노총 집행부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 결선 투표로 당선자를 정한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도 김 위원장은 김 후보를 1.6%포인트 차로 누른 바 있다. 김동명조 러닝메이트로 함께 선거를 치른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맡게 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0년 선거 당시 김동명 위원장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른 이동호 사무총장이 별도로 위원장으로 출마해 주목을 받았다.
선거를 2주 앞둔 지난 3일 김동명 위원장 측 한국노총 간부들이 이 총장을 뇌물 수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 총장은 이에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로 맞고소 하면서 한솥밥을 먹던 두 후보가 강하게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정황으로 1차 투표 당시 이 총장에 모였던 19.87%의 표가 2차 투표 때 김만재 후보로 집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실제로 김 후보는 1차 선거 종료 이후 이 총장과 단일화를 이뤄 선거인들을 만나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결과적으로 1차 투표에 비해 4%p의 표를 더 얻어내는 데 그쳤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달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노사정 대화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김동명 위원장의 재선이 윤석열 정부 향후 노사관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제조업 산별노조인 화학노련 출신인 데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 일동제약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주도한 바 있다.
이날 최종 정견 발표에서도 김 위원장은 정부를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부가)노조 회계를 통제하고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노조를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한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새로 선출된 한노총 지도부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노동 탄압에 맞설 ‘투쟁지도부’”라고 말했다.
정부와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 이 총장을 겨냥해 “모든 노조를 적으로 규정하고 군사작전하듯 때려잡겠다는 정권에 한가하게 대화나 나누겠다는 후보를 믿고 맡길 수 없다”면서 자신을 “대통령과 ‘맞짱’ 뜰 당당한 자신감을 가진 후보”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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