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럭셔리카 한국서 불티나게 팔렸다
롤스로이스도 매년 신기록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국내에선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카 '끝판왕'이라 불리는 모델들의 국내 판매량은 되레 늘었다. 전 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판매량은 총 1961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95대와 비교해 147% 증가한 기록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대형 세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80 4MATIC'으로 한 해 동안 1527대가 팔렸다. 이 모델 판매가격은 약 2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마이바흐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는 중국이었고, 한국은 2위를 기록했다. 마이바흐의 본고장인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린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34대가 판매됐다. 한국에서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 2021년 225대 등으로 꾸준히 늘면서 매년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 세계 판매량의 35%는 미국에서, 25%는 중국에서 나왔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롤스로이스 모델 중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대형 세단 '롤스로이스 고스트'로 가격이 약 5억5000만원에 이른다. 롤스로이스는 작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국 시장을 두고 "머지않아 아태지역에서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가 팔렸다. 1년 만에 판매량이 53% 늘어났다. 한국은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에 이어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로 꼽힌다.
슈퍼카 람보르기니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은 람보르기니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다. 국내 람보르기니 판매량은 2019년 173대, 2020년 303대, 2021년 353대, 지난해 403대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람보르기니 차량 4대 중 3대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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