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회원 중복 통합론도 '솔솔'
일각 인위적통합 무용론도
경제단체가 더욱 확실한 '원보이스'를 내려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쇄신을 계기로 일부 단체 간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전경련과 점진적 통합론을 제기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당장 물리적 통합은 어려울지라도 서로 동일한 어젠다를 발굴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지금의 경제단체가 이익단체보다는 기업 연합체 성격이 강한 만큼 단체를 통합해 단일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와 기업 사이에서 중간 소통창구 역할을 경제단체가 해야 할 텐데 유사한 회원을 보유한 곳은 통합으로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업도 복수의 경제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경제단체는 시장에 나온 매물이 아니어서 인수·합병(M&A)이 불가능한 만큼 단체장과 간부진이 서로 만나 통합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체 간 통합 의견도 나왔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간 네트워킹을 고려할 때 경총과 전경련은 통합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를 합쳐 통상 문제에 좀 더 효율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성급한 단체 통합을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역할이 다소 겹치더라도 단체가 한 번 탄생하면 그 전통과 나름의 재산, 인력이 발생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통합은 상당히 어려운 얘기"라며 "어느 정도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면 단체 간 통합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정유정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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