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장수회장' 이면엔 … 등떠밀려 맡는 맏형자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다음달 말 정기 회장단 총회에서 공식 사임할 뜻을 밝히며 새 전경련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허 회장을 포함한 부회장단 10명 중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사했다.
전경련은 설 명절 이후 새로운 회장단을 꾸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법률 문제에 연루된 인사 등을 제외하고 중견기업 등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수장이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돼, 회장단에 포함되도록 적극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회원사로 4대 그룹이 복귀하고, 이들 중에서 수장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과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전경련 회장을 맡았을 때가 가장 힘을 냈던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주요 그룹 수장 대부분이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을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단체 수장이 안정적으로 선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단체 회장을 선임하면 그 직후 또는 임기 절반이 지난 시기에 차기 회장을 미리 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회장을 지명하면 1년 뒤 차기 회장이 정해지고 언론에까지 발표된다"며 "예측 가능한 측면에서 경제단체 회장도 후임자를 미리 지정하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임기 2년의 회장을 선임하고 차기 회장과 차차기 회장 등을 미리 정하면 최소 3명이 집단 의사결정을 하는 장점도 있다"며 "조직이 영속성을 지니고 꾸준한 목소리를 내려면 경제단체에서도 차기 회장 선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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