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하반기부터 금리 내릴것"
CPI 상승률 급격한 하락에
6월 3.25% 금리 정점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간 뒤 하반기부터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16일(현지시간) 나왔다. 지난 9~12일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ECB가 올해 6월까지 예금금리를 3.2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응답자들은 구체적으로 현재 2% 수준인 예금금리를 2월과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씩 올린 뒤, 5월이나 6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7월에는 3%로 인하한 뒤 연말까지 이 같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이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은 것은 올해 유럽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올해 1분기 5.1%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3.5%로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CPI 상승률은 같은 기간 8.5%에서 3.7%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9.2% 상승해 전월(10.1%)보다 떨어졌으나 근원 CPI 상승률은 5.2%를 기록해 직전 달(5%)보다 높았다.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필리프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유럽) 물가는 매우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하락 속도에 놀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는 금리 인하 방침을 논의하지 않는 ECB 내부 분위기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블룸버그는 "ECB 관리 대부분은 최종 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누구도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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