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계 큰손 라이언 코언 "알리바바, 자사주매입 늘려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식 수억 달러를 보유한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알리바바에 자사주 매입을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언은 작년 하반기 수억 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지분을 취득한 후 8월 알리바바 이사회에 연락해 "알리바바는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매출과 20%의 잉여현금흐름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총 600억달러(약 74조원)까지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코언의 요청 이후 실제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종전 1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확대하고 매입 프로그램 기간을 2025년 3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2020년 말 300달러로 오른 뒤 작년 10월 61달러까지 내렸다가 최근 11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언은 온라인 애완동물 소매업체 추이(CHWY)를 공동 설립하고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과 애플에 투자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자산이 25억달러(약 3조990억원)로 추산되며 현재 약 8억달러(약 9920억원) 규모의 애플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애플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에 도움이 된 사례가 있는 만큼 알리바바도 자사주 매입 확대를 통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경영진이 회사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오훙 그로인베스트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코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소식은 알리바바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황금주(보유 주식 수와 상관없이 주요 이사회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코언이 이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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