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글씨체 세종 위상 높였다" 대통령 연하장에 실려 주목

장동열 기자 2023. 1.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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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의면에 사는 홍죽표 할머니(79)의 글씨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홍 할머니는 지난해 개발된 디지털 서체 '세종글꽃체'의 주인공이다.

당시 한글을 처음 배우는 문해교육센터 세종글꽃서당 수강생들의 손글씨 중 3가지를 추려냈고, 홍 할머니의 글씨가 낙점됐다.

세종시는 이 글씨체를 바탕으로 그해 7월 디지털 서체(書體)를 개발, 12월 글씨체를 완성했고 이름을 '세종글꽃체'라고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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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 홍죽표 할머니 집무실로 초대 감사 인사
홍 "배움의 한 풀었는데…연하장에 실려 정말 기뻤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종글꽃체 주인공인 홍죽표 할머니(왼쪽)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 전의면에 사는 홍죽표 할머니(79)의 글씨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홍 할머니는 지난해 개발된 디지털 서체 '세종글꽃체'의 주인공이다.

사연은 이렇다. 세종시는 2021년 4월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한글사랑 도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시를 상징하는 글씨체 개발에 나섰다.

당시 한글을 처음 배우는 문해교육센터 세종글꽃서당 수강생들의 손글씨 중 3가지를 추려냈고, 홍 할머니의 글씨가 낙점됐다.

홍 할머니는 그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시집가던 날'이라는 제목의 시화를 제출해 우수상을 받았다.

세종시는 이 글씨체를 바탕으로 그해 7월 디지털 서체(書體)를 개발, 12월 글씨체를 완성했고 이름을 '세종글꽃체'라고 붙였다. 이 글씨체는 꽉 찬 네모꼴 형태로 둥근 형태의 맺음과 맺음이 얇아지는 게 특징이다.

홍 할머니는 자신의 서체 저작권을 세종시에 기부했고, 시 영상 자막 등에 사용되고 있다.

홍죽표 할머니의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된 세종글꽃체. (세종시 제공)/ 뉴스1

이 글씨체가 최근 다시 조명을 받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연하(年賀)카드에서 비롯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12일 국민 1만5000여 명에게 지역 특산물이 담긴 선물을 보내면서 연하카드도 동봉했다. 연하카드 아래에는 윤 대통령 부부 서명과 함께 서체 설명이 기재됐다.

기존에 사용하는 서체가 아닌 서당에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 서체라는 내용이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홍 할머니를 집무실로 초대해 "세종시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홍 할머니는 "한글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되어 배움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했다. (최근)대통령 연하장에 글씨체가 사용됐다고 들어 더욱 의미 있고 정말 기뻤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 시장은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사실을 어르신을 통해 다시금 배웠고, 앞으로도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 문해교육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종글꽃체 주인공인 홍죽표 할머니(왼쪽)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들고 있는 것은 2021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홍 할머니의 '시집가던 날' 시화 표구. (세종시 제공) / 뉴스1

p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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