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가늠자 둔촌주공 계약, 선방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통하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이 60%를 넘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계약률이 50%를 밑돌 수도 있다던 시장 우려에 비하면 선방한 결과다.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둔촌주공 계약률은 60%대를 넘어섰다. 분양 관계자는 “마지막날 계약자가 몰리면서 계약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70%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공사업단과 재건축 조합은 당초 이날 5시까지 계약을 진행하려 했지만 계약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밤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경기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70% 수준의 계약률에 대해서는 ‘선방’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59㎡와 84㎡는 계약률이 70~8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을 받은 둔촌주공은 지난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 분양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하며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당초 ‘10만 청약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기대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둔촌주공 초기 계약률이 40%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5일 강동구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12억원 초과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를 없애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계약을 결정하는 당첨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는 미계약 가구에 대해 다음달 9일부터 예비당첨자 대상 추첨 및 계약을 진행하고, 여기서도 미계약분이 발생하면 무순위 청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지 규모를 고려할 때 무순위 청약은 3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본래 무순위 청약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정부는 2월 중 규정을 바꿔 타지역 거주자나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둔촌주공은 서울에서 완화된 요건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첫 단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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