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이충주 "심장 먼저 나가는 크리스티안…저와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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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먼저 나가는 사람(heart-forward). '물랑루즈!' 속 보헤미안 예술가 크리스티안의 모든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한 문장입니다."
뮤지컬 '물랑루즈!'의 아시아 초연에서 주인공 사틴을 사로잡는 보헤미안 예술가 크리스티안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충주는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한 인터뷰에서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나가는 극 중 크리스티안의 행동을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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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명곡 메들리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노래…꿈 이루게 한 작품"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심장이 먼저 나가는 사람(heart-forward). '물랑루즈!' 속 보헤미안 예술가 크리스티안의 모든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한 문장입니다."
눈이 멀 듯 화려한 보석과 의상, 조명들로 빛나는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던 가수 사틴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다이아몬드 주머니가 아닌 낡은 옷차림의 젊은 예술가, 크리스티안의 순수한 열정이었다.
뮤지컬 '물랑루즈!'의 아시아 초연에서 주인공 사틴을 사로잡는 보헤미안 예술가 크리스티안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충주는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한 인터뷰에서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나가는 극 중 크리스티안의 행동을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주가 연기하는 크리스티안은 클럽 물랑루즈의 스타 가수 사틴을 사이에 두고 돈 많은 귀족 몬로스와 삼각관계로 얽히는 인물이다.
클럽 물랑루즈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몬로스가 필요한 사틴에게 크리스티안과의 운명적 사랑은 구원인 동시에 고난과 역경의 출발점이 된다.
이충주는 "사랑밖에 모르는 크리스티안을 그저 눈치 없는 철부지가 아니라 사틴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관객이 느끼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습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연출에게 귀에 못이 박이게 들은 말이 '크리스티안은 심장이 먼저 나가는 사람(heart-forward)'이라는 것이었어요. 크리스티안의 이 특성을 관객이 받아들이게 하지 못하면 그 공연은 실패한 거죠. 관객이 사틴과 같은 마음이 돼서 크리스티안에게 빠져들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는 "현실적 계산에 서툰 크리스티안의 모습은 사실 저와 많이 닮았다"며 "무대에서 연기하기보다 그냥 저 자신으로 있어도 된다고 느끼는 인물"이라고 했다.
2021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10관왕을 차지한 '물랑루즈!'는 70여 곡이 넘는 팝송을 편곡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충주는 성악을 전공했지만 '물랑루즈!' 속 팝송이 어색하기보단 반갑다고 했다.
그는 "사실 대학에서 성악은 1년 전공한 뒤 일찍 뮤지컬에 데뷔해 가요와 팝이 더 자신 있고 편하다"며 "평소 팝송을 워낙 좋아해 주변에서도 물 만난 물고기처럼 놀고 있다고 말해줄 만큼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델의 명곡 '롤링 인 더 딥'을 활용한 곡이나 수십 곡의 팝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크리스티안과 사틴이 노래로 대화하는 '엘리펀트 러브 메들리' 등을 부를 땐 다른 어떤 뮤지컬에서도 느낄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어느 뮤지컬에서 아델의 창법과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스 러브'를 만날 수 있겠어요. 정말 전무후무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이렇게 짜임새 있게 곡을 만들었는지 매번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단계의 오디션을 거치고 영어로 오디션을 준비하는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 아시아의 첫 크리스티안으로 낙점된 그는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벅차게 감사하고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작품"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아시아 초연에서 주연을 맡았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의 환호를 피부로 느끼며 중압감은 보람과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중압감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제가 표현하는 걸 관객이 좋아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지금은 더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관객들이 처음 본 크리스티안이 저라는 사실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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