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은행 이동점포도 줄인다고요?

류재민 기자 2023. 1.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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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NH농협은행 이동점포. /NH농협은행 제공

이번 설 연휴에는 은행들이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운영하는 이동 점포가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공항이나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 환전을 해주는 탄력 점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동 점포는 5개 은행이 6곳에서 운영한답니다. 코로나 이전 2020년 설에는 9개 은행이 14곳에서 열었으니 반 이상 줄어든 셈입니다. 탄력 점포도 2020년 설에는 33곳이었는데 12곳으로 줄었습니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해외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이동 점포 등을 축소하는 겁니다.

한 은행 관계자가 “여전히 코로나 재감염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가 요즘은 모바일 상품권, 모바일 송금·환전 서비스 등이 많아져 현금과 환전 수요가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설명하던데, 군색한 변명처럼 들립니다.

은행마다 고객을 제일로 모시겠다, 최고로 모시겠다고 하지만, 잘 믿기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 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는데, 거리 두기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정상 영업 시간으로 되돌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더라도 은행들은 곧바로 영업 시간을 정상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사 합의 사항으로 묶어 놔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얼마 전 일부 은행이 군부대 등 2명이 근무하는 출장소에서 점심 시간 1시간 동안 영업을 중지했는데, 이제는 설 연휴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이동 점포, 탄력 점포도 줄인다는 겁니다.

지난해 5대 은행 모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고객들은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으로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휘는데 은행원들은 월급은 올려받고, 일은 덜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은행원들이 고객을 위할 생각보다 은행원 스스로를 위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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