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됐다" 개미들의 아빠가 찍은 알리바바…주가 더 뛸까?

윤세미 기자 2023. 1.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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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큰손으로 '개미들의 아빠'로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중국 최대 전가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지분을 취득하고 이사회에 자사주 매입을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헤지펀드 그로우인베스트먼트의 홍하오 이코노미스트는 "라이언은 영향력이 큰 투자자고 알리바바에도 긍정적 소식인 것은 맞지만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황금주를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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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큰손으로 '개미들의 아빠'로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중국 최대 전가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지분을 취득하고 이사회에 자사주 매입을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헨의 타깃이 이례적으로 정부 입김에 따라 좌우되는 중국 기업이 됐다는 점에서 그의 투자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이목이 쏠린다.

/AFPBBNews=뉴스1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헨이 지난해 하반기 수억달러 규모로 알리바바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알리바바 이사회에 연락해 향후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종전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코헨은 여기에서 200억달러를 더 늘릴 것을 요구했다고 WSJ은 전했다.

코헨은 2020~2021년 개인 투자자들이 벌인 공매도와의 전쟁 당시 게임스톱과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 밈 주식 랠리를 이끈 장본인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파파 코헨'으로 불리며 개미들의 우상으로 통한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코헨을 추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헨의 입김이 사실상 정부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중국 대기업에까지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헤지펀드 그로우인베스트먼트의 홍하오 이코노미스트는 "라이언은 영향력이 큰 투자자고 알리바바에도 긍정적 소식인 것은 맞지만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황금주를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1% 황금주 확보로 기업의 주요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뉴욕증시 알리바바ADR 6개월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다만 전문가들은 코헨의 투자와 자사주 매입 압박이 일반 주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 금융서비스업체 마리아나UFP의 오진뤼 이사는 "코헨이 알리바바 주주가 됐다는 점은 알리바바 주가에 호재"라면서 "그를 따르는 투자자들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캐서린 림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이사회에서 코헨의 존재감은 정부에 좌우되는 회사의 전략적 결정에서 일반 주주들의 지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바바 주가는 최근 중국 정부의 경제 리오프닝 기대감과 기술 기업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서 발행한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최근인 지난 13일 117.01달러로 마감, 지난해 10월 기록한 저점 대비 67% 상승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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