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61년만에 감소, 성장률도 3% 그쳐… 고속성장시대 끝나나
인구는 2021년 대비 85만명 줄어
지난해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3%로, 중국 정부 목표치(5.5%)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 둔화는 코로나를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결과지만, 인구구조 변화로 중국이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말 전체 인구가 14억1175만명으로 2021년 대비 85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구가 줄어든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의 여파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한 해 동안 956만명이 태어나고 1041만명이 사망했다. 작년 출생 인구는 1950년 이후 72년 만에 최저치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가 121조207억위안(약 2경2235조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해인 1976년 이후로 이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세기 최악의 지진’이라는 탕산 대지진이 벌어진 1976년(-1.6%)과 코로나 사태가 강타한 2020년(2.2%)뿐이다.
중국 정부는 1994년부터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해왔는데, 실제 성장률이 목표치보다 2%포인트 이상 밑돈 건 작년이 처음이다. 예전에는 목표치에 미달하더라도 오차가 0.1~0.2%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다만 올해 중국 경제는 당초 우려보다는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은 2.9%로 전문가 예상치(1.8%)를 크게 웃돌았다. 12월 산업 생산도 1.3% 증가해 전망치(0.2%)보다 훨씬 높았다. 실업률도 12월에 5.5%를 기록해 전망치(6%)와 전월(5.7%)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코로나 봉쇄령을 갑자기 해제하면서 최근 환자가 급증했지만 서서히 혼란을 극복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세계은행은 4.3%, 국제통화기금(IMF)은 4.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6%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좀 더 높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5.7%, 골드만삭스가 5.2%로 내다보며 5%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가 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완화하면서 수개월 안에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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