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M&A 완료 건수 반 토막, “올해는 다르다” 전망도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완료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높은 금리가 유지될 전망이지만 업계에서는 M&A가 오히려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물로 나온 기업의 저가 매수를 노리는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M&A는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 기업,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수하는 기업에는 덩치를 키우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고, 스타트업 등에는 그동안의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추진된 M&A 건수는 2616건으로 전년 대비 34.3%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금 시장이 좋지 않아 글로벌 M&A 건수도 33%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 신흥국은 14.7% 줄어드는 데 그쳤고, 인도(111.7%), 필리핀(36.2%), 베트남(41.6%) 등은 M&A 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에 국내에서 추진된 M&A 중 인수 대금 지급까지 완료된 건수는 1709건으로 전년 대비 52.2% 급감했다. 900건 이상의 M&A가 중간에 중단됐거나 작년에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이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 거래 대금이 조 단위인 대형 거래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사모 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1년간 매각을 시도했던 버거킹은 적절한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철회했고, 4조원대 빅딜로 평가받았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건물 인수도 무산됐다. 국내 최대 PEF인 MBK 파트너스가 지난 연말 치과 3D 스캐너 생산 기업인 메디트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한 것 정도가 빅딜이었다.
반면 올해는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M&A가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사모 펀드들이 투자했던 기업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데 집중하는 등 시장 상황을 보며 몸을 사렸다”며 “올해는 대형 사모 펀드들에 충분한 ‘드라이 파우더(미집행 약정액)’가 있고, 신규로 대규모 펀드 조성 사업을 시작한 곳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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