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령·산다라박 트렌드된 소식좌, 10대가 무작정 따라했다간…

정심교 기자 2023. 1. 17. 17: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걸그룹 '있지'의 멤버 채령을 비롯해 방송인 박소현, 가수 산다라박, 개그우먼 안영미, 음악가 코드 쿤스트 등 이들의 공통점은 음식을 매우 적게 먹는 습관, 즉 '소식(少食)'이다.

그렇다면 소식 습관이 다이어트를 도전하는 사람에게도 도움될까.

━ 차는 수시로 자주 마시되 달콤한 커피는 '예외' ━ 최근 먹방계에서 음식을 적게 먹는 사람을 일컫는 일명 '소식좌(少食座)'는 커피나 음료 한 잔도 온종일 조금씩 마신다.

따라서 달콤한 커피를 조금씩 마시는 소식 습관은 다이어트에 도움되지 않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있지'의 멤버 채령을 비롯해 방송인 박소현, 가수 산다라박, 개그우먼 안영미, 음악가 코드 쿤스트 등… 이들의 공통점은 음식을 매우 적게 먹는 습관, 즉 '소식(少食)'이다. 유튜브 같은 SNS상에선 소식이 먹방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소식 습관이 다이어트를 도전하는 사람에게도 도움될까.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의 도움말로 소식의 기대효과와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하재숙, 유정, 박문지, 김신영, 김주연, 고은아, 배윤정이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새 예능 '빼고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4.29 <사진=KBS>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차는 수시로 자주 마시되 달콤한 커피는 '예외'
최근 먹방계에서 음식을 적게 먹는 사람을 일컫는 일명 '소식좌(少食座)'는 커피나 음료 한 잔도 온종일 조금씩 마신다. 눈앞의 시원한 음료를 금방 해치우는 '대식좌(大食座)'와 상반된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음료를 마시는 속도 자체보다는 '열량이 높은 음료를 누가 더 많이 마시느냐'가 다이어트의 성패 요인"이라고 말했다.

"물, 차(茶)류는 수시로 자주, 많이 마실수록 다이어트에 유리해진다. 이들 음료가 직접적으로 지방 분해 효과를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체내 노폐물이 빠져나가 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단, 마시는 음료가 달콤한 맛을 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바닐라라테처럼 달콤한 맛의 커피나 음료엔 보통 액상과당이 다량 함유돼있는데, 이는 정제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지나친 당분은 신진대사의 균형을 깨뜨려 식욕억제 호르몬 분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액상과당은 체내 흡수도 빠른 데다 몸속에서 지방으로 빨리 전환된다. 잉여 칼로리가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군살로 빨리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달콤한 커피를 조금씩 마시는 소식 습관은 다이어트에 도움되지 않는다.

성장기 맹목적인 소식은 섭식장애 '경고등'
바나나 한 개를 온종일 먹는 산다라박,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달걀흰자 반 개를 2분 30초 동안 먹는 안소희. 두 명의 공통점은 적은 양의 음식을 온종일 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영상을 보고 '식욕이 억제됐다'며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소식 습관은 장점만 있을까. 채 대표원장은 "건강 측면에선 분명 과식보다는 소식이 더 유리하지만, 소식을 미덕으로 보는 시각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모에 예민한 사춘기 자녀에게 소식이 미화되면 '음식 절제'를 넘어 '음식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잘못 받아들이면 섭식장애의 일종인 '프로아나(거식증을 긍정한다는 신조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대식좌의 습관은 건강에 어떨까. '면치기'처럼 맛있는 음식을 빠른 시간 내에 후루룩 먹는 습관은 당장 입에선 즐겁지만, 위장질환을 부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채 대표원장은 "과식 습관이 일상화됐거나,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장에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고 말한다.

빠르게 먹는 음식의 칼로리가 높을수록 위장은 더 괴롭다. 자극적이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워 더부룩한 증상을 달고 올 수 있어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소화불량과 장염에 노출되기 쉽다. 과식하고 바로 눕거나, 신체활동이 부족하면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식도 역류질환도 야기한다.

대식과 소식 습관의 위험성은 BMI와 사망률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 곡선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BMI가 너무 낮거나 높을 때 'U'자 형태의 곡선으로 나타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는 "너무 마르거나 뚱뚱해도 사망 위험이 높으므로 내 몸에 필요한 칼로리가 있음에도 무조건 덜 먹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면 곤란하다"며 "극단적인 대식·소식은 모두 건강 측면에서 우려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