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바닥판에 이것도 없다...성산대교 위험천만한 실태
서울시 감사에서 부실시공과 부실 감독으로 67건이나 지적사항이 나왔던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취재진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사 과정을 살펴봤더니, 그야말로 금이 갈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성산대교 보수공사에 활용된 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입니다.
공사 기간을 아끼기 위해 현장에서 바로 콘크리트를 붓는 대신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판을 가져와 까는 방식입니다.
제작을 맡은 업체는 성산대교 현장에서 242㎞나 떨어진 전북 김제와 정읍에서 이 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공사 측은 이때 적재함 길이보다 긴 바닥 판을 1∼3m 튀어나온 상태로 실어오면서도 아무런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바닥 판이 성산대교에 도착해서 설치할 때도 이미 깔아둔 바닥 판이 손상되지 않게끔 조금씩 날라서 공사 지점까지 옮겨야 하는데,
규정 무게보다 27톤이나 초과한 과적 트레일러로 계속해서 공사현장을 오가면서 바닥 판에는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밀 측량 없이 완충재를 설치하거나 바닥 판 1개에 5개씩 설치하는 진동방지장치를 아예 안 끼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서울시가 승인한 설계나 계획이 무시되고 마구잡이로 공사가 이뤄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감독이 부실했던 겁니다.
바닥 판 품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감리와 시공사 점검이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성산대교 북단 155일, 남단 42일에 이르는 바닥 판 제작 기간 가운데 실제 점검이 이뤄진 건 각각 3일 뿐.
대신 서울시에는 매일 참여했다고 허위 보고했습니다.
심지어 남단 공사에서는 책임질 현장대리인조차 아예 없었습니다.
시공사가 서울시에 대리인으로 승인받고 보고한 사람은 현장대리인 선임 사실조차 전달받지 못했다고 감사위원회에 진술했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결국은 현장 대리인이 없었다든지 또 이제 감리가 상주하지 않고 특정일만 상주하면서 감리했다는 것은 결국엔 부실시공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줬다.]
결국, 성산대교에 생긴 균열은 품질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관리 감독이 사실상 없는 상태의 마구잡이식 공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그래픽 : 이은선
그래픽 : 박지원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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