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라오스·베트남에서 기쁜 소식이 [헐크의 일기]
작년 7월말에는 호치민에서 처음으로 ‘제1회 내셔널컵 야구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베트남 전국에서 무려 8팀이 참가를 했다. 박효철 감독이 경기 내내 모든 선수들을 다 관찰하고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상비군 최초 40명을 선발했다.
이번 박효철 감독과 이장형 단장 그리고 베트남 국가대표 코치 융(Dung)과 푸(Phu) 두 명과 함께 하노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14일 푸치민으로 내려가 국가대표 선발를 위해 선수를 뽑았다. 다시 14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15일 하노이에서 또다시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올라왔다. 16일은 다낭으로 향했다가 올라오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작년 7월말 베트남 야구협회가 처음으로 주관한 전국 야구대회에서 선발된 상비군 40명의 인원 중에 18명만이 라오스 동남아시아 4개국 야구대회에 참가할 최초의 정식 야구대표팀에 뽑힌다. 예산의 문제로 한 곳에 선수들을 모아서 진행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에 베트남 야구 초대감독인 박효철 감독과 베트남 융(Dung)과 푸(Phu) 두 명의 코치들과 함께 무리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며 좋은 선수들을 뽑는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작년 7월말에 있었던 내셔널컵 대회에서 이미 박효철 감독이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상비군 선수 40명을 뽑은 상태였다.
박효철 감독과 이장형 지원단장의 이야기에 의하면 베트남야구협회 미스터 판 회장이 직접 하노이와 호치민 그리고 다낭에 공문을 띄워서 그런지, 베트남 야구선수들이 최초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선수들의 눈빛과 행동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됐다고 한다.
라오스에서 최초로 정식야구장이 생긴것이 2020년 1월이다. 야구장이 생긴 이래 라오스 선수들이 정식경기장에서 홈런을 치기는 14일이 처음이다. 그것도 알루미늄 배트가 아닌 나무배트로 홈런을 쳤다. 제인내 대표가 너무 흥분해서 이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나에게 연락을 한 이유다. 홈런 볼과 배트 그리고 선수의 이름을 적어서 내게 보내줬다.
2014년 11월12일 라오스로 처음 야구 보급하기 위해 홀로 들어갔을 때만 해도 솔직히 이렇게 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오늘처럼 이런 기쁜 소식을 라오스와 베트남에서 듣게 됐다.
라오스와 베트남에 야구를 보급 시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주변의 동정 어린 시선과 안타까움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렸다가 그 바위가 다시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짐을 아는 상실감을 느끼면서도 또 그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와 라오스와 베트남 야구 전파를 하는 내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의지이다. 야구 전파는 메마른 땅에 물을 부으면 금세 물이 증발해서 마르는 척박한 땅에 끊임없이 물을 뿌리고 씨앗을 심는 것이며 또한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일이다. 그러나 메마른 땅은 언젠가 미세한 물을 품게 되어 생명이 싹틀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이며, 바위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흠집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인생이 끝날 때까지 그 메마른 땅에 물을 붓는 수고를 기꺼이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땅에 씨앗을 뿌릴 것이다. 그 씨앗은 단단한 땅을 뚫고 싹이 틀 것이고 열매를 맺을 것임을 나는 믿는다.
혼자 조용히 지난 시간을 복기해본다. 내게 또다시 이런 과정들이 온다면 지금처럼 온 정성을 다해 똑같이 야구를 보급할 수 있을까.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절대 못 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의 대답은 “힘들어도 이 길을 갈 것이다”고 고백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내게 맡겨진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하고 싶은 일은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지만 내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나, 가치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이뤄낸다면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믿는다.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까지 삶을 통해 수도 없이 경험했다. 수많은 세상 사람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높은 벽에 부딛쳐 도전도 해보지 않고 미리 포기할 때가 많다는 것을 인생을 살면서 많이 봤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먼저 한발만 내 디디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Never ever give up’ 결국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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