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이은 이재명 소환 통보에···‘김건희 특검’으로 맞불

탁지영·신주영 기자 2023. 1.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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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흥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에 반발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제(특검)’ 추진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잇따라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 파동 등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권 장악 시도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수사쇼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더디다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는 새로운 증거들이 쏟아져도 단 한 차례 소환도 없이 오직 야당 대표 죽이기에만 정신이 없다”며 “검찰이 김건희 방탄과 야당 공격에만 열중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김건희를 수사하라!’ ‘이상민을 파면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대검 앞에서 “이 대표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이 224여건인 반면 김 여사 관련된 압수수색은 2022년 10월 기준 단 한 건도 없다”며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수십명의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하고 중계를 방불케하는 피의사실 공표와 공무상 비밀 누설이 다반사인 검찰 독재의 민낯을 똑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2일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판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선수들의 요구에 따라 직접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도 주문을 넣는 등 공판 검사의 진술과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며 “이보다 더 분명한 공범 증거가 어디 있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이 대표 수사 관련 견해를 밝힌 것을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특정하고 수사 정당성을 강변했다”며 “자신의 야욕을 채우려 정치적 언행을 일삼은 장관,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되어 야당 탄압에 앞장선 장관으로 기록에 남기를 바라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장관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로 넘어오라”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당대표 후보로 나가면 되겠다”고 비꼬았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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